나무 쓰러지고 산비탈 무너지고...하천 통제에 야외행사 차질
[앵커]
휴일은 오늘(9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치고, 터널 위에서 산사태까지 잇따랐습니다.
서울에선 한낮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한때 주요 하천 24곳 보행자 출입이 통제되고, 야외 행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이 10m가 넘는 아름드리나무가 집 쪽으로 완전히 쓰러졌고,
옥상에 있던 항아리들은 충격으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오전 9시 40분쯤,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포천에서 나무가 단독주택을 덮친 겁니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왕달순 / 피해 주택 주민 : 얼마나 크고 째지는 소리가 나는지, 이게 뭐지 그러고 올라와 보니까 여기 상태가 이렇게 돼 있는 거야. 여기 다 이렇게 깨지고, 그리고 저쪽에 챙 깨지고.]
오전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도 정선에선 터널 위쪽으로 경사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자치단체가 산사태 전 도로의 통행을 막아 차량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성 폭우에 주요 하천의 보행로 출입도 막혔습니다.
서울 청계천과 도림천 등 주요 하천 20여 곳과 경기 의정부와 포천 등의 하천 주변 주차장과 산책길 출입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예정된 주말 행사 또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한강에서 아이들이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까지 철인 3종에 도전하는 이색 행사는 축소 운영됐습니다.
[김경열 / 서울시 철인 3종 협회 부회장 : 사이클 주로가 워낙 빗길에 미끄러워서 애들끼리 사고 날 수 있으니 그것은 그냥 생략하고. 장마 기간이라 예측이 안 되네요.]
선수로 참가했던 아이와 부모도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정일훈 / 세종시 : 세종에서 아기랑 놀려고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제대로 참여를 못 했어요. 이번에는 비 때문에 수영이랑 달리기만 참여했는데 내년에는 자전거도 같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차 없는 보행자만의 공간이 된 잠수교에서 열린 벼룩시장과 먹거리, 공연 등 행사도 폭우 탓에 한산했습니다.
[이인호 / 서울 금호동 :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이 좀 없는 것 같아요. 비가 많이 올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전화를 (미리) 하고 나서 운영을 한다고 그래서 오게 됐습니다.]
한여름 즐거운 나들이를 꿈꿨던 이들에겐 아쉬운 휴일이었지만, 중부에 집중된 소나기성 호우는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물러갔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심원보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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