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 이강인, PSG 오피셜서 태극기와 방긋..."많이 우승하도록 도울 것"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강인(22)이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성했다. 오피셜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여정에 발을 내딛게 됐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사용하던 19번을 그대로 부착하게 됐다.
이후 이강인의 오피셜 포토가 공개됐다. 이강인이 정장을 입는 모습, 2028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든 모습, 인터뷰를 하는 모습, 포효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본격적으로 PSG에서 생활하게 된 이강인은 구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경기장에서의 내 위치는 다양하다. 난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그리고 공을 편안하게 차는 기술적인 선수다. 더불어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다. 우승과 팀 관련 모든 것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답변했다.
계속해서 PSG, 리그앙에 대해서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또한, 예전부터 리그앙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매우 경쟁적인 리그이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PSG에서의 목표로 "항상 팀을 돕고 싶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PSG에 합류하게 돼서 기쁘다. PSG는 세계 빅클럽 중 하나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발렌시아 유스→자유 계약(FA) 방출→마요르카, 고독했던 라리가에서의 시간
이강인은 지난 2011년에 발렌시아 유스팀으로 합류했다. 최고 재능이라 평가받았고, 2018-19시즌에 라리가 데뷔까지 알렸다. 다만, 그 이후의 행보가 아쉬웠다. 성장을 위해 많은 기회를 얻어야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19-20시즌 17경기(444분), 2020-21시즌 24경기(1,267분)를 밟았으나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확연하게 부족한 출전 시간이었다.
그러다 2021년 여름, 발렌시아와의 10년 동행을 마쳤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였으나, 발렌시아는 전방 공격수 보강을 위해 이강인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발렌시아가 데려온 선수는 브라질 국적의 마르쿠스 안드레였다. 발렌시아는 3장의 비유럽쿼터 자리에 이강인(대한민국), 막시 고메스(우루과이),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가 있었다. 안드레를 등록하기 위해선 한 자리를 비워야 했고, 이강인을 보냄으로써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이강인은 FA 신분이 됐고,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게 됐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2020-21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한 팀이었다.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이었기에 마요르카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 컸다.
#마요르카는 기회의 장, 라리가를 휘저은 이강인의 2년차
입단 첫해에는 적응기를 보냈다. 2021-22시즌 공식전 34경기를 밟긴 했으나, 출전 시간은 1,542분에 불과했다. 후반기를 향할수록 후반 교체 투입이 잦아졌고, 막판에는 벤치에 머물기도 했다.
2년차는 달랐다. 커리어 역대 최고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2,843분·선발 33경기)를 밟아 '6골 6도움'을 생산하며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출전시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마요르카에서 단연 돋보였다. 전개 과정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실력을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드리블 성공 항목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90회)에 이름을 올렸다. 베다트 무리키와의 합도 인상적이었다.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6월 들어 유럽 리그 몸값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강인의 가치는 2,200만 유로(약 315억 원)로, 1년 사이에 1,600만 유로(약 230억 원)가 올랐다. 이는 마요르카 1위, 2001년생 32위, 공격형 미드필더 36위, 라리가 58위, 대한민국 3위, 세계 365위에 해당했다.
#스스로 증명한 이강인, 메가 클럽들의 러브콜→PSG 이적
이강인은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핫했다. 스페인 '마르카' 소속의 마요르카 담당기자 후안미 산체스는 1월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탑 팀이 이강인을 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제안까지 했으나, 마요르카에 의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의 관심은 여름에도 지속됐다. 그리고 '현금+선수'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다. 이적료는 1,200만 유로(약 170억 원)였고, 임대 선수는 로드리고 리켈메였다.
하지만 마요르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강인은 시즌 전만 해도 바이아웃이 1,700만 유로(약 240억 원)였는데, 종료 후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로 올랐다. 마요르카는 이강인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수입을 원했고, 이에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다.
또 다른 클럽이 등장했다. 바로 PSG였다. 우선 개인 합의는 빠르게 이뤄졌다.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는 6월 중순,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에 대한 합의가 임박했다. 이강인은 이미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PSG와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했고,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는 "이강인의 PSG행이 매우 임박했다. 현재 가능성은 99.9%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단 간 합의가 지체됐다. 이와 관련해서 스페인 'OK 디아리오'는 "아직 마요르카와 PSG 사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에 여러 중개인이 관여하고 있으며 각각에 수수료가 얽힌 복잡한 작업이다. 이는 단지 이적료에 관한 것이 아니다. 마요르카가 PSG 선수를 거래에 포함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PSG는 선수 포함에 부정적이었고, 이적료만을 두고 협상을 펼치고자 했다. 그러자 마요르카는 이적료를 2,200만 유로로 책정하며 높은 금액을 불렀다.
더불어 PSG의 어수선한 상황도 한몫했다. 도중 킬리안 음바페 계약 연장 거부 및 이적설 파동이 있었고,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이 지연됐다. 더불어 PSG가 재정적페어플레이(FFP)를 지키기 위해 회계 연도가 바뀌는 7월부터 발표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4일에 합의를 맺었다. 스페인 '마르카'의 산체스는 "마요르카와 PSG는 이강인 이적에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 이강인은 PSG에서 뛸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마요르카는 지난 2021년에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한 이강인의 이적으로 1,700만 유로(약 240억 원)가 넘는 금액을 받게 될 것이다. 전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이고, 그중 20%(440만 유로‧60억 원)는 이강인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렇게 돼서 지난 6월 12일부터 진행된 관심과 협상이 완료됐다. 협상은 필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고, 끝내 합의를 이루게 됐다. 앞으로 몇 시간 이내에 서명과 함께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번 주 중으로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PSG가 제안한 장기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 이는 이강인이 서울을 떠나 PSG에 합류하자마자 일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당당히 파리로 출국, 그리고 기다렸던 '오피셜'까지
이강인은 8일 오전 조용히 프랑스로 출국했다. 그리고 PSG로 이동해서 오피셜을 위한 사진 촬영을 완료했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기다렸던 공식발표가 나왔다. 오전 3시에 24초짜리 유니폼 마킹 영상, 3시 30분에 태극기 사진, 마지막으로 4시에 오피셜 영상이 나왔다. 진짜 PSG 새로운 선수가 된 것.
PSG의 여름 이적시장에 있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에 이어 4호에 해당했다.
이강인은 2023-24시즌부터 PSG와 함께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항상 팀을 돕고 싶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알렸다.
사진= PSG 홈페이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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