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넘보는 에코프로…공매도와 후려치기에도 개미는 간다
에코프로가 연일 급등하며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800% 가까이 급등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해 온 개인투자자들의 결기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4.14%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98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6조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20.42% 급등한 뒤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최근 1주일 상승률은 37.25%에 이른다.
연초 대비로는 850% 이상 치솟았다. 올해 초 11만원에 거래되던 에코프로는 약 7개월만에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일컫는 '황제주' 수준으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등에 업고 증시 주도주로 가파르게 올랐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올 들어 개인은 에코프로 주식 1조6596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2위도 같은 그룹의 에코프로비엠(1조2011억원)였다.
골드만삭스와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해 주가 과열 경고를 내놓으며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반도체주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의 무게추는 옮겨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코프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간 에코프로를 37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분기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에코프로 등 배터리 업체들의 납품량 증가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약 4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44만5000대도 웃돈 수치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공매도 세력들의 '숏커버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숏커버링은 주가하락을 기대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이 우려될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서 되갚는 것을 말한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급등에 숏 포지션을 청산하며 일시적으로 숏커버링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대규모의 공매도 세력이 버티고 있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 5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부터 1조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서 2위다.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도 코스피·코스닥 합산 2위다. 대차잔고는 지난 4월 2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급증했다.
에코프로의 '랠리'는 최근 신규 상장이 이어진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로 인한 자금유입 덕분이기도 하다.
에코프로를 18.36% 담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은 상장 2일만에 개인 순매수 규모가 145억원에 달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TIGER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극단적 가격 상승 종목에 대한 편입 유보 조건에 따라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편입이 확실시된다"며 "이번 리뷰 심사 대상 기간은 주가가 가장 크게 증가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아 편입이 확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고 양극재는 향후 10년간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며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도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후려치기'했다.
골드만삭스는 매도 의견의 이유로 "양극재는 품질이 거의 비슷하고 10년간 공급 과잉이 예상되며 중국산 양극재를 배제해도 미국에서 공급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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