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IAEA 보고서를 ‘짜고 치는 고스톱’ 비난…中·北 주장과 같아”
“방류 여부 결정은 日 정부의 몫…그 책임 또한 日 정부가 져야 한다”
“日 국민도 상당수 반대…IAEA도 방류 결정되면 계속 검증하고 감시하겠다는 입장”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겠다고 다짐”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관련해서도 민주당 ‘맹폭’
이인제 전 국회의원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은 여전히 그 보고서가 일본 입맛대로 만들어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한다"면서 "그 보고서는 정치적 견해를 담은 보고서가 아니라 '과학적 검증'을 거친 수치가 담긴 보고서다. 비난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인제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나 민주당은 그 많은 과학자 가운데 한사람의 이름도 내놓지 않고 맹목적으로 비난한다. 중국과 북한의 주장과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방류 여부 결정은 일본 정부의 몫이다. 그 책임 또한 일본정부가 져야 한다"며 "방류 이외에 다른 방도가 있다면 일본 정부도 편할 것이다. 일본 국민도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으니까. IAEA도 방류가 결정되면 계속해서 검증하고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우리 해역에서 계속 방사능 수치를 검증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틀림없이 그렇게 해야 하고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 민주당은 무책임하고 부질없는 선동을 당장 멈추라! 수산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을 더 이상 위협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소동도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모두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노선 변경을 처음 요구한 것도 민주당이었다. 그 노선 변경으로 혜택을 본 것도 민주당 사람들이지 이 정권 쪽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거짓말이 드러나도 민주당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선동을 계속한다. 참 딱한 사람들"이라면서 "우리 정치판이 아무리 후진적이라도 국민들의 정치수준은 그 위에 있다. 더 이상 거짓과 선동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이제 주먹구구식 정치를 과학적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온 사람"이라며 "주먹구구식 맹목의 정치판에서는 선동과 거짓에 능한 사람들이 큰소리를 친다. 그러나 과학이 힘을 쓰는 정치가 되면 그런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이 무더위에 국민의 짜증을 더하는 정치가 아니라 짜증을 밀어내는 상쾌한 정치가 시작될 날은 언제일까"라며 "다음 총선이 그날의 새벽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민주당은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한 국민 우려를 전달하며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했다. 대책위원장 위성곤 의원은 "지난 4일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위 의원은 "대책위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며 "다른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우려와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IAEA가 국제기구로 책임감 있게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IAEA 입장은 일관되게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였다"며 "주변국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IAEA의 오염수 해양방류 정당화는 주변에 있는 IAEA 회원국에 대한 명백한 권리 침해"라며 "이제 일본은 IAEA 보고서를 오염수 해양방류의 통행증처럼 여기고 수문을 열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저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염려와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에서 검토하기 위해서 수년, 수십년 동안 일본에서 상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EA가 지금까지 진행된 일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질의가 있으면 언제든 저희는 공개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것은 언제든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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