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온 생성형 AI 시대] 이통3사도 초거대 AI `눈독`… 자본·인프라로 몸집 불린다

김나인 2023. 7.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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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슈퍼컴 타이탄 기술 고도화
KT, AI반도체·클라우드 도입
LGU+, 자체 엔진·콜봇 탑재도
SKT AI 서비스 '에이닷' 내 'A.프렌즈' 페르소나. SKT 제공
SKT의 슈퍼컴퓨터 '타이탄'. SK텔레콤 제공
리벨리온 '아톰' 칩이 적용된 KT클라우드의 NPU 인프라 서비스. KT클라우드 제공
모델들이 LG유플러스의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실증완료 소식을 알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SKT의 슈퍼컴퓨터 '타이탄'. SK텔레콤 제공

"너 혼밥(혼자 먹는 밥) 좋아해?"

SK텔레콤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의 'A.프렌즈'들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각 페르소나별 성격에 따라 다른 답을 내놨다.

취준생인 길빛나는 "혼밥 좋지! 그런데 왜?"라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반면, 에너지가 넘치는 육제이는 "혼자 먹는 건 그다지.."라고 답했다.

강하루는 "난 혼밥 잘하지, 그런데 누나랑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다정다감하게 덧붙였다.

A.프렌즈는 SK텔레콤이 스캐터랩과 손잡고 구현한 감성형 AI 에이전트다. 감성대화 AI 기술을 적용해 각 캐릭터의 페르소나에 맞춰 고민 상담, 코칭 등 복합적 주제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한국어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해 선보인 개인 대상 AI 서비스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AI 챗봇 시장은 2030년 325억달러(약 4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초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와 외부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가 개막하면서 통신업계도 AI반도체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AI 서비스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탄탄한 자본이 있고 IT·통신 인프라, 데이터, 수천만명의 고객까지 갖춘 만큼 AI 사업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성장 한계가 있는 통신시장에서 확장해 AI 중심 비통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통신 3사는 초거대 AI를 개발해 글로벌 빅테크와 맞서는 기초체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존 '에이닷추진단'을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등 독립 사업부로 격상했다.

SK텔레콤의 슈퍼컴 '타이탄'의 글로벌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는 작년 상반기 85위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위로 올랐다. 타이탄은 린팩 퍼포먼스 기준 초당 14.24페타플롭스(PFlop/s)의 연산 성능을 갖추고 이론상 최대 성능은 초당 16.39페타플롭스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약 2.2배 강해진 것으로, 초거대 AI가 작동하는 '근육' 역할을 하는 슈퍼컴 성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AI반도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사피온의 AI반도체 'X220'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X330'으로 LLM 및 영상처리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로 AI 동맹군도 넓히고 있다.

KT는 자체 AI 서비스 '믿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팰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하고, 국산 AI반도체와 클라우드를 연계한 AI서비스도 개발한다.

리벨리온은 KT의 초거대 모델 서비스를 위한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 서버 개발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리벨리온의 AI반도체 'ATOM(아톰)'의 성능을 개선하고 초거대AI 모델에 최적화된 'ATOM+(아톰 플러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T가 연내에 상용화하는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에도 아톰가 적용된다. KT와 KT클라우드, 리벨리온은 지난 5월 아톰을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 NPU(신경망처리장치) 인프라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지 않고도 통신이나 전기를 쓰듯이 월요금을 내고 AI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삼성전자와도 '한국형 AI 풀스택' 구현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에 나선다. 기존 AI 인프라에서 발생했던 연산속도 저하와 전력소비 비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게 목표다. KT는 향후 5년간 믿음 개발과 AI 관련 서비스 발굴에 약 7조원을 투자하고,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통한 연매출을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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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빠른 외부 AI 활용과 자체 AI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을 모은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B2C·B2B 서비스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LG AI 연구원, AI 전문기업 등과 협업해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AI 서비스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음성·언어·검색·추천 등 핵심 AI엔진을 개발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익시는 승부예측부터 고객의 전화를 대신 받는 '콜봇' 서비스까지 활용범위가 넓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에 도입된 익시는 스포츠 경기 결과와 경기 스코어를 AI가 예측한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승부예측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도 AI 승부예측 기능을 선보였다. 고객센터 콜봇에도 발빠르게 AI 엔진을 탑재했다. AI는 고객의 목소리를 들은 후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의도 파악, 음성 합성을 통해 응대를 해 준다.

향후 홈서비스 장애 확인, 선택약정할인 만기, 요금 조정 등의 서비스를 콜봇이 미리 전화로 안내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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