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말리그] ‘부전여전’ 박소영이 물려받은 농구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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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뛸 때도 이렇게 긴장되진 않았다." 선일여고 1학년 박소영(G, 166cm)의 고교 진학 후 첫 경기를 지켜본 학부모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청솔중 출신 박소영은 연계학교인 분당경영고가 아닌 선일여고에 진학, 대한민국농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8일 숭의여고전은 박소영이 약 1년 6개월 만에 치른 실전이자 고교 입학 후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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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은 9일 광신방송예고에서 열린 인성여고와의 2023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여자 고등부 서울·경인·강원B 권역 맞대결에 선발 출전, 35분 37초 동안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은 2개 성공시켰다. 선일여고는 박소영이 제 몫을 한 가운데 하지윤(19점 점슛 5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의 화력을 더해 71-50 완승을 따냈다.
청솔중 출신 박소영은 연계학교인 분당경영고가 아닌 선일여고에 진학, 대한민국농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8일 숭의여고전은 박소영이 약 1년 6개월 만에 치른 실전이자 고교 입학 후 첫 경기였다. 17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 예열을 마친 박소영은 인성여고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선일여고의 첫 승에 기여했다.
박소영은 인성여고전이 끝난 후 “어제(8일) 첫 경기를 치르며 힘을 많이 써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괜찮았다. 징계가 풀린 지 얼마 안 돼 왕중왕전을 통해 차근차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우승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일여고는 1쿼터를 연속 7실점으로 시작했지만, 화력과 압박수비를 묶어 역전승을 거뒀다. 총 14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스틸은 무려 28개나 만들었다. 박소영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고, 경기 종료 4분여 전에는 격차를 13점으로 벌리는 쐐기 3점슛도 터뜨렸다.
“초반에는 급하게 경기를 치른 것 같다. 이후 수비, 기본적인 것부터 천천히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운을 뗀 박소영은 허슬 플레이에 대해 전하자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며 웃었다.
박소영의 아버지는 박영진이다. 현역 시절 대전 현대, 인천 전자랜드, 울산 모비스에서 뛰었던 박영진은 은퇴 후 모교 건국대를 시작으로 대진고, KDB생명, OK저축은행을 거치며 코치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박소영은 어릴 때부터 박영진을 따라 농구장을 자주 찾았고, 자연스럽게 농구공을 잡게 됐다. 박영진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내가 항상 농구장에 있다 보니 농구를 일찍 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소영의 롤모델은 이경은(신한은행), 박혜진(우리은행)이다. 이경은은 박영진이 KDB생명 코치 시절 지도한 제자이기도 하다. “(이)경은이 언니는 가드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한다. (박)혜진이 언니는 가드지만 키가 크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도 있다”라는 게 박소영의 말이다.
박소영은 이어 “슛, 패스는 자신 있다. 코트를 더 넓게 보는 건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패스를 하거나 동료의 득점을 만들어주는 게 재밌다”라고 말했다. 곁에서 이를 듣던 박영진은 “득점을 하고 싶어 해야지~!”라며 웃었다.
복귀전을 시작으로 주말 연전을 모두 지켜본 박영진은 아버지이자 농구 선배로 조언도 남겼다. 박영진은 박소영을 향해 “부상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한다. 지금은 즐겁게 농구를 할 때다. 프로는 나중 문제다. 고교 농구는 성인 농구를 접하기 직전 거치는 단계인 만큼 팀에도 잘 적응했으면 한다”라며 덕담을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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