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위해 만든 영어프로그램… 강남엄마들 입소문 타고 대박" [중기·벤처 'Why Pick']

강재웅 2023. 7. 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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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게이트
"영어 원서 읽으면서 문제 풀어"
국내 온라인 영어독서 1위 등극
회원 74만명·콘텐츠 최다 보유
김용환 리딩게이트 대표가 성남 판교 리딩게이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딩게이트 제공
리딩게이트가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영어독서 기업인 리딩게이트가 자녀 영어교육에 열성적인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영어독서=리딩게이트'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고 있어서다. 9일 김용환 리딩게이트 대표는 "혼자서 온라인으로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해온 것이 주효했다"며 국내 온라인 영어독서 브랜드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리딩게이트는 회원수 74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온라인 영어독서 브랜드 1위에 등극했다. 도서 콘텐츠 수도 5900여개에 달해, 경쟁업체 중 가장 많다. 리딩게이트의 성공 비결은 영어학원에 연계돼 있는 사설 영어도서관을 등록해 책을 빌려오고 또 반납하느니 집에서 간편하게 각종 영어원서를 읽고 또 문제까지 풀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딸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빠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스토리를 열심히 알렸다"며 "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스스로 꾸준히 책을 읽도록 다양한 동기부여 이벤트를 만들어 실천해 오고 있는 것 또한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 요소"라고 전했다.

이같은 이벤트의 일환으로 리딩게이트는 전국 영어독서왕 대회를 13년째, 25회째 치르고 있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리딩게이트 전체 회원들이 읽은 도서 수는 약 1900만권, 1년 동안 300권 넘게 독서한 회원 수는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개발 초기에는 어학원 위주로 공급하다가, 점차 공교육기관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초중고 1000여 개 교육기관에서도 사용 중이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프로그램 공급 1위 업체가 됐다.

사교육 및 공교육 시장이라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도 발을 뻗었다. 지난 2018년 CJ온스타일을 통해 TV홈쇼핑에 최초로 진출한 것이다. 김 대표는 CJ온스타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CJ는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연령층도 높고, 경제력도 높아서 좀 더 안정적인 고객층 보다는 직접 영어공부를 해본 도전적인 젊은 엄마가 많은 쪽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해서 CJ를 선택했다"며 "실제로 만나보니 우리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선택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을 통해 판매된 지난 5년 동안 이곳에서만 100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김 대표는 "100억원 정도 팔렸으면 많이 팔린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사실 유형의 상품 매출과는 달리, 콘텐츠만으로 100억이라는 숫자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가입자가 많은 지역도 일반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김 대표는 "서울과 성남 분당 등 수도권과 부산 해운대, 경남 등 교육열이 높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사용률이 높다"며 "대부분 주관이 뚜렷하고, 본인들이 영어공부를 해 온 경험상 어떤게 효율적인지를 잘 판단하는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종영한 '그린마더스클럽' 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엄마, 나 이제 리딩게이트 해"하고 묻는 대사가 나왔다.

김 대표는 "간접광고(PPL)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대사가 나왔다"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작가가 강남 엄마들과 얘기하며 정보를 수집했는데, 리딩게이트로 영어독서를 한다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더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베트남의 경우 현지법인을 세워 개척 중이다. 온라인 상품 판매 허가도 받았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 못지 않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외국어 중 한국어와 영어를 잘 하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영어교육에도 지출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아직은 어학을 온라인으로 한다라는 개념이 낯설어서 조금 시간이 걸릴 거 같긴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연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그는 "우리 직원들 모두 매출액 100억원을 단기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며 "콘텐츠 매출만으로 100억원이 쉽지 않겠지만 올해 아니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교육 사업을 통해 느끼는 보람도 크다.

김 대표는 "우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막 없이 영화를 보거나 구글링도 문제없이 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나 수기를 접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거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큰 보람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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