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정복"… JW중외·LG화학 게임체인저 될까

기존 약 재발·부작용 못잡아
중외, 가려움·염증 동시 공략
LG, 과면역 억제·안전성 확인
HK이노엔·유한양행도 도전

사진=연합뉴스

국산 치료제 개발 속도전

국내 제약사들이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구약, 바르는약,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발과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이 나올지 주목된다.

아토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현대인의 불치병'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을 괴롭힌다. 특히 여름철에 심한 가려움증, 진물 등을 동반해 2차 피부손상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받아도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재발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유아기때 아토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다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아 부모들의 고민도 크다. 현재 국내에서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아토피 약은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유파다시티닙)',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결막염, 여드름, 대상포진 등의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다른 약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JW중외제약, LG화학, HK이노엔, 유한양행, 강스템바이오텍, 에이프릴바이오 등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후시딘의 원개발사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LP0190)'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레오파마 주도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아토피 치료제는 먹는(경구용) 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가려움증 또는 염증만 억제해 주는 약인데, JW중외제약은 염증과 가려움증 모두 억제할 수 있는 이중 작용 기전이 있다. JW1601(LP0190)은 지금까지 출시된 신약과 달리 히스타민 'H4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H4는 염증세포의 이동과 활성을 조절하고 가려움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수용체다. 글로벌 제약사도 H4를 표적하는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JW중외제약 측은 "JW1601(LP0190)는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가려움증을 직접 표적하는 아토피 치료제가 된다"고 말했다.

LG화학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의 'LC510255'는 면역기능 제어 단백질인 S1P1(스핑고신-1-인산 수용체-1)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경구용 신약물질로, 현재 2상 단계다. 전임상·임상 1상을 통해 과면역 억제 효능 및 안전성, 표적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 등을 확인한 상태다.

HK이노엔도 올해 아토피 치료제 'IN-A002'의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HK이노엔은 바르는 연고형 약을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 측은 "경피제형 아토피 치료제로 기술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물질(YH35324)을 아토피와 알레르기, 특발성 두드러기(CSU) 등 다양한 적응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피하 주사형이다. 유한양행은 노바티스의 '졸레어'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제품 출시를 위한 주요 후보 신약 물질(파이프라인)로 보고 있다.

바이오벤처 중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는 현재 임상 3상 투약 막바지에 있어 2024년 내 품목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자가 염증 치료제 'APB-R3'은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임상1상에 들어갔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는 연내에 임상 2b상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 국산 치료제도 상용화와 기술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