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고픈 말들 노래로”… BTS 10년 여정의 기록 [뉴스 투데이]
‘아미’ 탄생일에 23개 언어로 선봬
일곱 멤버들 진솔한 인터뷰 담아
“데뷔 초 인정받고 싶어 고군분투”
해외시상식 신경전 등 일화 눈길
“‘선한 영향력’ 수식어 때론 부담
팬들 행복 위해 계속 달려나갈 것”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든, 저 자신을 위해서든,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그쳤어요. … 어찌 보면 우리가 되게 불안하고 모순적인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계속 있지 않겠나….”(RM)
“지금의 저희에게 성적이나 인기, 거기서 따라오는 돈 같은 건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 것 같아요.”(지민)
서점가에 아미들 발길 방탄소년단(BTS)이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 등을 솔직하게 담은 책 ‘비욘드 더 스토리: 텐 이어 레코드 오브 BTS’를 ‘아미 데이’인 9일 출간한 가운데 팬으로 보이는 한 외국인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아 ‘비욘드 더 스토리’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제이홉은 데뷔 준비 과정에 대해 “‘으아악!’ 하며 연습해서 모니터링하고, 처음부터 다시 연습해 보고, 또 ‘으아아아!’ 연습하면 밤 10시가 됐다”고 회고했다. 멤버들은 어느 래퍼로부터 디스(Diss·깎아내림)를 당한 일, 가사가 논란을 빚은 일, 재계약 시점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일 등 힘들었던 시기에 관해서도 털어놓는다. 책은 BTS가 멤버들의 생각과 경험을 음악으로 직접 표현하는 팀이며,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려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BTS의 지난 10년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이름이 ‘프루프(Proof)’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RM이 활동 초창기를 언급하며 “딱 그거예요. ‘인정투쟁의 역사’. 인정 받고싶다. 증명받고 싶다.”(122쪽)라고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총 23개 언어로 책이 출간된 이날은 팬덤 아미가 탄생한 ‘아미 데이’(공식 팬덤명 발표일)여서 특별함을 더했다. BTS와 전 세계 아미의 유대감은 각별하다. 멤버들을 2년에 걸쳐 인터뷰한 책의 저자 강명석은 “아미는 BTS를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던 팀에서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들었다”며 “BTS에게 아미는 팬이자 강력한 서포터(지지자)이며, 또는 그 자체로 브랜드”라고 말했다.
책은 멤버들이 미래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챕터 ‘우리’에서 제이홉은 “이 사람(멤버)들을 만난 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고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저희는 ‘아미가 웃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우리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공통된 바람이 아닐까.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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