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VP…우리도 멍청한 짓하고 후회해” SD 담당기자도 두둔…비매너 태그 ‘논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도 멍청한 짓하고 후회하지 않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분노의 워터쿨러 발차기 사건이 하루가 지나도 화제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서 3-3 동점이던 7회말에 메츠 구원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싱커를 잡아당겨 좌선상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애당초 2루타는 무난했다.
그런데 메츠 좌익수 토미 팜의 대처가 신속하지 않았다. 팜이 트릭을 써서 김하성의 오버런을 유도한 측면도 있었지만, 김하성으로선 충분히 3루를 노려볼만 했다. 김하성이 예상대로 3루까지 달려가자 팜이 3루수 루이스 기요메에게 정확하게 송구했다.
김하성은 기요메의 태그를 피해 절묘하게 3루를 점유했다. 그런데 기요메가 태그하면서 김하성의 왼발을 밀어내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하성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순간적으로 강했고, 몸이 3루를 지나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비매너 플레이’로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현지 언론들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기요메가 태그를 하면서 자신을 밀어내려고 했다는 걸 분명하게 밝혔다. 그게 속상해서 3루심으로부터 아웃 판정을 받자 억울한 모션을 취했던 것이다. 결국 홧김에 덕아웃 워터쿨러를 오른발로 걷어차며 경기 막판 교체됐다. 그리고 9일 메츠전서 출전하지 못했다. 정황상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의 진심을 들은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열정적인 플레이를 감싸 안았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카사벨도 김하성을 두둔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중에 누가 좌절하지 않고 멍청한 짓을 하고 즉시 후회하지 않았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도 하고, 후회할 짓도 한다. 카사벨은 “김하성은 틀림없이 올해 파드레스의 MVP다.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경기에 임한다. 그는 경기를 망치고 정직했다.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84경기서 271타수 69안타 타율 0.255 10홈런 31타점 43득점 OPS 0.757이다. 최근 15경기서는 타율 0.273 5홈런 10타점 OPS 0.961이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다. DRS, OAA는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달린다. 작년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놓친 아쉬움을 올해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만회하려고 한다. 카사벨이 김하성을 치켜세우는 건 당연하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