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 속 탄탄한 성장세’ 배터리 3사…하반기도 ‘기대’

박순엽 2023. 7.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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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수요 둔화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배터리 업계를 함께 이끄는 삼성SDI와 SK온도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분기 기록한 매출액을 더하면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설정한 33조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아울러 올해 2분기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삼성SDI와 SK온 역시 순조로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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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올 상반기 영업익, 지난해 영업익 넘어서
배터리 출하량 전망치보다 줄어도 매출액 ‘최대치’
삼성SDI·SK온도 올 2분기 순조로운 성장세 예상
“中 기술굴기 매서워…LFP 배터리 등 경계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수요 둔화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배터리 업계를 함께 이끄는 삼성SDI와 SK온도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북미·유럽 내 수요 등이 더욱 증가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순조로운 성장세가 연내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표=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244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2137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벌어들인 돈보다 올해 6개월 만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조77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1분기 매출액 8조7471억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올해 1~2분기 기록한 매출액을 더하면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설정한 33조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AMPC 금액 1109억원을 영업이익에 보탰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만 총 8개의 생산공장을 건설·운영하고 있어 북미 공장들이 안정적 생산에 들어가면 세액공제 금액 규모도 커지리라고 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6882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엔 미치지 못했다. 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이 변동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고 완성차 기업들이 인하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조달하고자 일시적으로 주문량을 조정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비교적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엔 지연된 유럽 고객사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회복되는 동시에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또 한 번 성장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수요 회복과 북미 판매량 증가로 탄탄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판가 하락이 아쉽지만, 미국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에 따른 AMPC 수혜가 상당 부분 상쇄할 것”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아울러 올해 2분기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삼성SDI와 SK온 역시 순조로운 성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5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온 SK온 역시 적자 폭을 줄일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삼성SDI는 2분기 유럽 고객사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차량 인도량을 기록한 점도 배터리 출하량 확대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SK온 역시 배터리 출하량이 늘고 AMPC 소급 반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계의 꾸준한 성장세를 위해선 중국 업체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진영의 기술 굴기가 매서운 기세를 띄고 있어 한국 배터리 기술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경계가 필요하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외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침투 확대 추세 역시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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