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급등에 호주 내 '투잡' 인구 100만명 넘어

박의래 2023. 7. 9.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에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일명 '투잡족'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현재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호주인은 약 110만명이다.

인터넷 구인광고 업체 인디드(Indeed)의 캘럼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전체 취업자의 6.6%가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셈"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정상으로 간주하는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으로, 이는 일명 '생활비 위기'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전보다 10.5% 늘어…36%가 생활비 압박에 부업 고려
호주 시드니의 배달 노동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일명 '투잡족'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현재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호주인은 약 110만명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0.5%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하나의 일자리로는 생활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기준 호주의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8.0% 오르는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은 7.0% 올랐다.

또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했으며, 주택 부족으로 임대료도 치솟고 있다.

호주 금융 정보회사 캔스타에 따르면 주택 담보대출자의 스트레스 지수는 42.3%로, 한계점(30%)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스트레스 지수는 중위 소득자가 중간 가격의 집을 사면서 집값의 80%를 주택담보대출로 받았을 때 세전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주택을 임대한 가구의 경우 중위 소득 가구는 전체 소득의 3분의 1가량을 임대료에 사용하고 있으며 소득이 하위 25%인 가구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 지출에 사용하는 상황이다.

호주공인회계사협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생활비 압박을 이유로 부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호주 택배업체 메눌로그는 지난 한 달 동안 택배원 지원자가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구인광고 업체 인디드(Indeed)의 캘럼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전체 취업자의 6.6%가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셈"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정상으로 간주하는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으로, 이는 일명 '생활비 위기'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주 내 남는 일자리가 많은 것도 부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주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가 빠져나가면서 지금까지도 인력난에 빠져 있다.

피커링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원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고용주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부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