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력 범죄자 182명 심리 분석해보니…재범 위험성 높은 흉악범 6가지 특성 [법조 인앤아웃]
잔악 범행 공분 산 이영학·이병주
반사회적 행동 등 6개 특징 드러나
性일탈행위·마약도 비정상적 몰두
연인폭력 가해자는 피해의식 높아
국제학술지 ‘법정신의학’에 등재
‘PCL-R’ 등 검사 한계 보완 평가
잔악 범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어금니 아빠’ 이영학과 같이 재범위험성이 높게 평가된 흉악범들에게서 비정상적으로 흥분이 지속되는 조증(躁症)의 약한 상태나 욕설이나 폭력을 밖으로 분출하게 만드는 내적 요인 등 6가지 심리적 특성이 발견됐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 분석관이 김향숙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작성한 ‘MMPI-2-RF 프로파일의 정신병리적 요인에 기초한 강력범죄 재범위험성 고위험군의 판별분석 연구’ 논문은 지난달 12일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인 ‘법정신의학 및 심리학 저널’에 등재됐다.
고 분석관은 “KORAS-G와 PCL-R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용되거나 판결문에 설시되는데 같은 피고인에 대해 각기 다른 결론이 도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검찰이나 법원의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실무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번 연구 대상인 182명의 강력범죄자 중 47.3%(86명)는 KORAS-G 평가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PCL-R 평가에선 17.6%(32명)만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큰 차이가 확인됐다.
이영학과 ‘서울·익산 2인조 연쇄살인 사건’의 이병주가 대표적이다. 이영학과 이병주의 심리 분석 결과에선 재범위험성 높은 강력범죄자에게 드러나는 6가지 특징이 모두 나타났다.
고 분석관은 “범죄자의 재범위험성을 평가할 때 동종 전과 여부나 전과 횟수 등 기초적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심리 분석을 통한 피의자의 임상적인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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