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가격 1년 만 30%↓..항공사들 실적 개선 청신호

김성진 2023. 7. 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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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탓에 폭등했던 유가가 최근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사들이 항공유 매입에 쓰는 비용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한데, 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가격 또한 떨어지며 원가 절감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항공유 매입에 쓴 돈은 14억3416만달러(약 1조868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무려 33.2% 비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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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가격 배럴당 95.57달러
유가 안정화로 전년비 31% 하락
여객 회복 더딘 대한항공에 호재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 빨라질 듯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탓에 폭등했던 유가가 최근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사들이 항공유 매입에 쓰는 비용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한데, 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가격 또한 떨어지며 원가 절감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항공유 (Jet Fuel)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마지막 주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5.5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나 떨어진 수준으로 최근 유가가 안정화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항공유는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전용 연료로, 원유를 정제해 얻은 등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만들어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제 항공유(Jet Fuel) 가격 정보. 지난 6월 마지막 주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 당 95.5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2% 하락했다.(출처=IATA.)
항공유 가격이 떨어지며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여유가 생겼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대비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대형항공사(FSC)들에게는 항공유 가격 하락이 더 큰 호재로 여겨진다.

실제로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유 매입에 쓰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한항공은 항공유 매입에 총 30억8443만달러(약 4조원)를 사용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13조4127억원) 중 30%를 차지할 정도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항공유 매입에 쓴 돈은 14억3416만달러(약 1조868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무려 33.2% 비중을 기록했다. 항공유 가격이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제 항공유(Jet Fuel) 가격 정보. 2022년 중순 한 때 배럴 당 500에 근접했던 항공유 지수가 올 들어 250 수준까지 떨어졌다.(출처=IATA)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을 올려잡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올 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020억원에서 552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NH증권도 마찬가지로 기존 4020억원에서 5520억원으로 이익 전망치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무려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항공 화물운임이 평소보다 2~3배 오르는 특수상황 덕이었다.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항공 화물운임도 정상화된 상황이라 주력인 여객 수요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여객 수는 1228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69.8%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00만명이 이용해 68%의 회복률을 나타냈다. LCC들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를 회복한 것과 상당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다만 최근 들어 여객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가 여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이익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에는 여객수요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도 관측된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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