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굴려 年5% 버는 시대 퇴직연금發 머니무브 시작
◆ 디폴트옵션 시행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2일 정식 시행되면서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연금자산의 대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2%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예·적금에 묶인 돈을 펀드 등 투자 상품으로 대거 옮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1분기 말 현재 338조원에 이른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 210명에게 직접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연금 기대수익률을 5%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답했다.
연 5~7% 기대수익률이 47.1%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도 16.2%에 달했다. 통상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연금자산을 주로 2%대 예·적금에 투자하던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디폴트옵션 도입 시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가입자 선호도가 초저위험 상품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를 통해 적어도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뮬레이션 결과 월 50만원을 연 2% 수익률로 30년간 운용하면 원금과 수익(복리이자로 계산)을 합해 대략 2억4600만원이다. 하지만 선진국처럼 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연 수익률을 5%로 높이면 4억1700만원으로 크게 불어난다. 이미 퇴직연금을 주로 펀드를 통해 운용해온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장기 수익률은 연평균 7~9%대로 한국보다 3~4배 높다.
[김정범 기자 / 차창희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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