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투입 전기버스, 중국산 장악 … 한국 최고인 수소버스 키워야"
미래 핵심 유망산업 선별해
기술격차 벌리도록 지원을
◆ 중국산 저가공세 ◆
최근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유망 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고, 주요 품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계적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21년 10월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을 때 정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2000개, 90%가 넘는 품목도 500개에 달했다. 또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미국·일본의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으로 소재·부품의 중국 의존도는 3국 가운데 한국(29.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며 "첫째는 가격이고, 두 번째는 중국의 기술력 향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일본 기업이 장악했던 브라운관(CRT) TV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전환되면서 한국 업체가 약진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연 팀장은 "전략적으로 분야를 선택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게 중요하다"며 "대기업은 위험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특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국내 시장에 중국산 전기버스가 늘어나는 것은 중국산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승용차는 소비자 눈높이가 까다롭고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산차 품질 수준이 아직은 더 높아 중국산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가격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산을 선택할 여지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버스의 과점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수소버스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중국산이 장악한 전기버스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종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고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큰 수소버스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소버스는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 진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박동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에어컨 켜도 방이 너무 더워요”...살펴보니 실외기가 방안에 - 매일경제
- “이렇게 좋은데 왜 다 빈집이지?”...잘 짓고 유령 아파트가 된 사연은 [매부리TV] - 매일경제
-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어?”...올해 여행지 고민, 싹 날려버린다 [방방콕콕] - 매일경제
- 공매도 1.2조 vs 개미 1.6조…대혈투 이어지는 에코프로, 누가 웃을까 - 매일경제
- “선생님 저희는 어떻게 해요”…학생 울린 일타강사 폐강,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단독] “삼성꺼 살래, 애플꺼 살래?”…한판승부 예고한 ‘영혼의 라이벌’ - 매일경제
- “타이밍 못 맞추면 쫄딱 젖어요”…요란한 하늘, 소나기의 시간이 왔다 - 매일경제
- “1년에 79만원이나”…혜택 커지는 알뜰교통카드 잘 쓰는 꿀팁은 - 매일경제
- 오죽하면 재무상황도 깠다…우량 새마을금고도 속타기는 매한가지 - 매일경제
- ‘벤버지’ 벤투와 대한민국이 적이 된다? UAE와 3년 계약 임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