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은 유럽, 김동관은 미국 … 휴가 반납한 총수들
여름의 시작과 함께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재계 총수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총수들은 고환율·수출 부진에 경제성장까지 정체되는 상황에서 해외 현장과 한국을 넘나들며 현장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월의 시작을 유럽에서 맞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차 '2023 전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했다. 전 세계 대리점 대회는 현대차 임직원과 세계 각지 대리점 사장단이 모여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아일랜드 킬데어주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를 찾았다. 정 회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유럽 내 핵심 기지를 방문해 글로벌 주요 시장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오는 13일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개최되는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굿우드에서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정 회장이 신차 발표회장을 찾는 건 2020년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8월 중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조지아 공장 방문 일정에 맞춰 올여름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돌턴에서 1.7GW 규모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플렉스 LTD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화 공장 방문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 방산 수출 현황 등을 살펴본다. 다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폴란드 방문 이후 일정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하계 미션'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이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이후 다시 유럽으로 날아가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 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특히 구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법원 휴정 기간인 만큼 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명절·휴가 기간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곤 했다.
[이유섭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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