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교수 "누가 위안화 쓰나 달러패권 대안없어"

중국 위안화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사진)가 달러 패권에는 대안이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크루그먼 교수는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는 공고하게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달러화 사용 비중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그 근거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년간 글로벌 외환 거래에서 달러 사용 비중이 88% 안팎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각 나라의 외환 비축량을 보면 달러 비중이 2000년 71%에서 지난해 58%로 줄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각국이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달러 등 규모가 작은 통화로 다양화를 반영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두 가지 예를 통해 달러 외에 대안이 없는 현실을 강조했다. 먼저 환전이다. 볼리비아의 '볼리비아노'와 말레이시아의 '링깃'으로 바꾸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은 각 화폐를 달러로 바꾼 뒤 환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의 자본 통제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자본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될 수 있다는 암시와 배치된다"며 "필요에 따라 자산을 인출할 수 있을지 모를 때 누가 많은 자산을 보유하길 바라겠느냐"고 지적했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