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4차협상 …"반도체 공급망 강화 기회"
베트남 등과 협력 늘려야"
美 싱크탱크 보고서 내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한국, 미국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반도체 공급망 안정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9~15일 부산에서 IPEF 참여국 간 4차 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미국 전략문제 싱크탱크가 반도체 산업 주도국 간 협력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CSIS는 최근 IPEF 상황을 집중 분석한 반도체 공급망 보고서를 작성했다. CSIS는 반도체 생산 공급망에 따라 인태지역 국가들 경제가 각각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분석했다. 반도체 디자인·지식재산권 등에서는 미국과 영국, 생산시설에서는 한국, 후공정(패키징)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다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CSIS는 국가별 반도체 공급망 현황을 파악하며 IPEF를 공급망 안정화 도구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 등 기존 반도체 강국 외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의 공급망 협조 역할론을 피력했다.
CSIS는 또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시장에서 4%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미국과 양자 경제협력에 따라 이 비중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봤다. 베트남은 미·중 갈등 위기 속 대체 국가로, 인도는 미국 IBM의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국가로서 각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생산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주요국들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본격 경쟁에 나섰고 어느 때보다 정부 정책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인태지역 국가들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며 "각국 산업의 강점을 키우는 방향으로 IPEF를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메커니즘을 제안해 반영했고, 참여국 간 중재 노력을 통해 공급망 협상 타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송광섭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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