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日사무소에 韓전문가 상주 요청
박진 장관·유국희 위원장 면담
후쿠시마사무소 열어 방류감시
◆ IAEA 사무총장 방한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IAEA의 후쿠시마 상주 사무소에 한국인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박 장관을 만난 후 트위터에 "지금까지 한 일보다 이제 시작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며 "(방류계획의) 실행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AEA는 모든 단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AEA는 지난 2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토했던 것처럼 후쿠시마에 사무소를 열어 방류가 끝날 때까지 감시할 계획이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날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후속 검증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 위원장 요청에 대해 "가능할 수 있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후쿠시마에 한국인 상주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IAEA뿐 아니라 일본 측과 협의가 필요한 데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도 상주 전문가 파견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AEA 측도 아직 구체적인 사무소 운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일 간 고위급 대화에서 후쿠시마에 우리 측 상주 전문가를 파견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중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정화된 오염수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낮춰 방류하겠다는 일본 측 계획에 대해선 "희석을 통해 농도를 낮춰서 방류하는 방식은 특별한 게 아니다"며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다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 위원장과 박 장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한 후 9일 오후 뉴질랜드로 떠났다. 태평양 섬나라 쿡제도도 방문한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나라들을 방문해 IAEA 보고서 내용을 설명한다는 취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1~12일 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조율되고 있다. 회담이 열리면 이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예경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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