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시범운용서 희비교차 … 고위험상품 최대 7.8% 수익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7.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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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84% 초저위험 상품 몰려
원금 지켰지만 고작 1.1% 수익
美 S&P지수 등 투자한 상품들
적극적 운용→고수익으로 직결

◆ 디폴트옵션 시행 ◆

디폴트옵션은 본격 시행에 앞서 1년간 시범운영됐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는 퇴직연금에 적합한 투자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디폴트 전용 상품은 지난해 11월 처음 상품 승인이 이뤄진 이후 지난해 말 기준 259개의 상품이 승인됐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21개 금융기관이 135개의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을 실제 판매·운용하고 있다.

올 1~3월 시범운영 기간에 약 25만명이 디폴트옵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을 통해 투자된 금액은 약 3000억원,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06%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디폴트옵션 상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디폴트옵션 10종 중 9종이 고위험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 구분 없이 위험도가 높을수록 수익률은 높았다.

디폴트 전용 상품은 위험도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 저위험 상품은 시중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주식 비중이 낮고 채권 등 안전자산을 많이 담은 간접형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편입하고 있다. 고위험으로 갈수록 주식을 많이 담은 TDF 등의 편입 비중이 높아진다. 근로자는 노사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 가운데 상품 운용 구조나 손실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체 상품 중 1개만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고위험 상품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고위험 상품에 모인 자금 규모는 94억원으로 전체의 약 3%에 불과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KB국민은행이 내놓은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로, 7.86%에 이르렀다.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2(6.71%), KB손해보험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1(6.29%),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6.2%) 순이었다.

적극적인 운용이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적립금의 대부분은 수익률 1.1%의 초저위험 상품에 몰렸다. 초저위험 상품의 적립 금액은 2544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적립금 상위 기관도 4대 시중은행 위주였다.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TDF, 자산배분펀드, EMP(ETF 포트폴리오)펀드 등을 담고 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연금 상품으로 꼽힌다.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을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 시점이 임박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일례로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 상품이 담고 있는 KB 온국민 TDF 2055는 미국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 비중이 35%에 달한다.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별로 수익률을 공시하면서 가입자들이 우수한 상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은행,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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