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GS건설 인천 검단 재시공 악재에 … 정비사업 수주 희비
대형 건설사 수주전 치열 예고
조합들 "경쟁 줄어드나" 우려
다른 건설사 반사이익 전망도
지난달 말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설계공모전 홍보전시관. 서울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답게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이 보낸 화환이 수두룩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화환을 보내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뿐만 아니라 여의도나 목동 등 향후 랜드마크 역할을 할 재건축 단지들이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인 만큼 건설사들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는 서울 대형 정비사업에 '안전'이라는 큰 변수가 생겼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는 한양아파트(여의도) 한남5구역(용산구) 노량진1구역(동작구) 등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건설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남5구역·노량진1구역 수주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5구역에는 2555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노량진1구역은 하반기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GS건설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아2구역(강북구)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아2구역 역시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3542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악재가 발생하면 상당 기간 여파를 미치기 때문에 지금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면 GS건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기존 수주 현장을 사수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향후 서울 '노른자 사업지'에서 위축될 것"이라며 "GS건설과 경쟁할 수 있는 건설사는 제한돼 있는 만큼 메이저급 중에서도 시공능력 순위가 높은 곳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를 구하는 조합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과 금융비용 인상으로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3.3㎡당 공사비가 800만원은 넘어야 수주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남성아파트(영등포구)와 중곡아파트(광진구) 등에서 공사비를 평당 650만~700만원대로 제안했지만 시공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알짜 단지'가 초고급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 공사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반면 조합 역시 부담 때문에 공사비를 낮게 책정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예전만큼 치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과 같은 메이저 건설사의 경쟁력 약화는 조합의 협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백 대표는 "시공사가 빠져서 경쟁이 붙지 않으면 조합은 원하는 계약 조건을 관철하기 어렵고 나중에 추가 공사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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