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회복 조짐에…건설사들 "택지지구 사자"
3기 신도시 필지 중 처음으로 민간에 공급된 인천 계양지구 2개 블록에 총 15개 건설사가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 공공택지도 최근 건설사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 공포'에 전국 공공택지들이 우르르 유찰됐던 지난해 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시장이 점차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공공택지 시장에도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H가 공급한 인천 계양지구 아파트 용지 A4·A7블록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A4블록은 6개 건설사가, A7블록은 9개 건설사가 각각 접수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금강주택(A4)과 한림건설(A7)은 지난달 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계양 A4·7블록은 3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민간에 공급된 일반분양형 아파트 용지다. 지난해 임대아파트와 주상복합용 필지가 나온 적은 있으나, 일반 민간분양 아파트용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떼입찰'을 막기 위한 '1사1필지' 제도가 적용된 첫 3기 신도시 필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공택지 분양 시장은 확 가라앉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만 21필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성남 복정이나 부천 원종 같은 서울과 인접한 공공택지도 1·2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3기 신도시 택지 역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A4블록 필지에 당첨된 금강주택 관계자는 "지난 3월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 결과(일반공급 평균 경쟁률 2.6대1)가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과 특히 3기 신도시는 수요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에 이번 인천 계양 택지 분양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 분양을 진행할 3~4년 뒤에는 지금보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택지 시장에 대한 분위기 반전은 3기 신도시 말고도 감지되고 있다. 구리 갈매역세권 B1블록은 지난해 12월 최초 분양 당시만 해도 1순위에서 유찰됐고 2순위에도 아무도 접수하지 않으며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필지였다. 그러나 5개월 뒤인 지난 5월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급됐을 때는 건설사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해 지난달 계약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안성 아양 B-3-1블록(4곳 접수), 남양주 양정역세권 S3블록(4곳 입찰), S6블록(2곳 입찰) 등 5월 이후 수도권에서 공급된 공공택지들은 무난히 계약을 마무리했다.
성남 금토 A5블록도 여러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필지는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분양 전환형 민간임대 모델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내집마련 리츠)'의 2호 사업지다.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 중인데 제일건설·극동건설·한신공영·우미건설 등 8곳이 참가의향서를 낸 상황이다. 1호 사업지로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친 고양 장항 B4블록에는 업체 17곳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방 일부 지역 공공택지는 수도권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급된 부산 명지 B13블록에는 무려 건설사 37곳이 몰려들었다. LH 관계자는 "부산 명지는 부산지역에서 희소성 있는 평지인 데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많은 공공택지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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