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러 민병대, 또 다른 공격 예고…"프리고진 반란 후 크렘린내 혼란 이용"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자유군단(FRL)은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크렘린 내부의 혼란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준군사조직이자 반(反)푸틴 세력인 러시아자유군단의 지휘관 겸 대변인인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달쯤에 더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치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전 피트니스 코치 출신인 안드로니코프는 본명 대신 '카이사르'라는 별칭을 사용해왔다.
안드로니코프는 "이것은 우리의 세 번째 작전이 될 것이다. 그 후에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영토를 해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수백 명의 러시아 지원병으로 구성된 FRL은 5월과 6월 초에 공격을 수행했다. FRL은 러시아 벨고로드주 부근 국경 마을들을 점령했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0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포로로 잡았으며 반크렘린 민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셰베키노 지역 부근의 침입에 대해 "현지 급습과 정찰 작전"이라고 설명하면서 러시아 여권을 챙겼지만 "국경 경비원들은 도망쳤다. 그것을 보여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농담했다.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49세의 안드로니코프를 극단주의자이자 나치라고 비난했다. 현지 검찰은 그를 조국에 대한 반역죄를 포함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자신의 민병대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도움을 받아야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러시아 본토에서 일단 독자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FRL의 기갑 차량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 포획된 러시아군에서 압수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시체를 TV에 내보냈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대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크렘린의 주장은 터무니없고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로니코프는 프리고진의 반란이 푸틴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그너 용병 지도자가 원래 지난달 무장반란을 시작했을 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붙잡아 제거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는 프리고진이 푸틴에게 콤프로마트(kompromat·약점이 될 정보를 잡아 나중에 협박하는 공작) 또는 타협 가능한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바그너를 후퇴시킨 후 지금까지 처벌을 면했다고 추측했다.
안드로니코프는 푸틴 정권이 2024년 말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파산하고 입대한 지방 출신의 많은 '비양심적인' 군인들이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로 인해 러시아 군대 내에 불행이 있다"며 "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바그너의 해체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망을 높여준다고 그는 주장했다.
안드로니코프는"바그너는 러시아의 가장 유능한 군사 장비였다. 나는 바흐무트에서 그들과 싸웠다. 그들은 거의 도시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퇴각은 러시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100%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드로니코프는 푸틴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했다. 푸틴은 작고 비겁한 "범죄 소년"으로 묘사하면서, 푸틴은 적들을 공포에 떨게 하여 굴복시키려 했지만 무력에 직면할 때마다 후퇴했다고 전했다.
안드로니코프는 "그(푸틴)는 러시아 국민들을 타락시키고 그들(러시아 국민)은 어리석고 공격적으로 되었다"며 "그는 그들에게 진실보다는 서방 때문에 형편없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은 러시아의 도둑질과 마피아 정부의 결과"라고 말했다.
푸틴은 23년간 집권한 후 편집증적이고, 겁에 질려 말년의 스탈린처럼 커졌다고 안드로니코프는 지적하면서 푸틴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무기를 사용하여 전복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한 상대를 짓밟으려는 푸틴의 의지를 고려할 때 정치적 대화는 무의미했다. 그는 러시아 자유주의자들을 안락한 망명 생활을 하는 폭력을 싫어하는 '몽상가'라고 일축했다.
안드로니코프는 옵저버 인터뷰에서 자신을 '입헌 군주론자'라고 불렀다. 그는 윈스턴 처칠과 마가렛 대처를 존경한다고 말했고, FRL의 대원 중에는 좌파와 우파 관점을 가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현재 감옥에 있는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낙담한 지지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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