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노리는 김효주
선두 하타오카와 3타 차
"방심 금물, 끝까지 집중"
신지애·유해란 공동 5위
"오늘은 버디도 했지만 실수도 많았다. 조금 인내심에 기댄 하루였다."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가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지친 듯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을 괴롭힌 가운데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출전 선수 중 유일한 60타대 타수(66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3위로 하타오카와는 3타 차다.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아쉬움은 남았지만 까다로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3타 차이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어 역전 우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선두로 나선 하타오카의 경우도 첫날 69타를 친 뒤 둘째날 74타로 2타를 잃었고 이날 다시 몰아치기를 했다.
첫날 4타를 줄인 뒤 둘째날에도 1타를 줄였던 김효주는 이날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18개 홀 중 13개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32개까지 치솟은 퍼트 수에 발목이 잡혔다.
김효주는 "오늘 가장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티샷할 때 공략법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린을 노릴 때에도 클럽 선택이 바람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있다. "우승하려면 다른 선수보다 좋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며 웃어 보인 김효주는 "내일은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다. 메이저 코스이다 보니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도 확실히 느꼈다. 계속 끝까지 한 샷 한 샷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이 대회에서 '베테랑' 신지애와 '신인' 유해란이 나란히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팔꿈치 수술 이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부활을 노리는 신지애는 2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지애는 "오늘 스윙 리듬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샷과 아이언샷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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