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회고록서 밝힌 '해체 고민'…"지옥 같았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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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 발간
멤버들과 2년간 인터뷰 진행
음반비평과 함께 524쪽 담아
예약판매 하루만에 종합 1위
5년전 번아웃 오면서 해체고민
"멤버들, 아미 덕분에 버텨"
방탄소년단(BTS·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한국어를 비롯해 23개 언어로 발간하는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 빅히트 뮤직

"들뜨지 말자. 우린 아직 아무것도, 뭣도 아니다."

세계적인 K팝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이 신인 시절 무대에 오를 때마다 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독특한 팀명과 '힙합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로 이유 없는 조롱과 증오에 시달리기도 했던 멤버들은 이런 말로 서로를 다독이고 동기 부여하며 10여 년을 보냈다.

BTS의 첫 공식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가 9일 발간됐다. 524쪽에 달하는 책에는 이 같은 이야기를 포함한 주요 활동과 성장 서사가 멤버들 육성을 토대로 담겼다. 2010년 연습생으로 모이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로 전개된다. 하이브 내 위버스매거진 에디터인 저자 강명석이 멤버들과 만 2년 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음반 비평과 함께 재구성했다.

익히 알려진 일대기와 뒷이야기도 있지만 2017년 말~2018년 초 팀 해체를 고민할 당시 감정을 상세하게 언급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2017년 말은 곡 '디엔에이(DNA)' '마이크 드롭(MIC Drop)' 등을 발표한 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때다. 그만큼 멤버들이 받는 압박의 강도가 세졌다. 멤버 제이홉은 "인터뷰나 토크쇼가 너무 힘들었다"며 "제가 여유가 없을 때 피폐해지더라"고 털어놨다. 더 많은 시선, 더 많은 기대를 받게 되면서 일에 대한 회의감도 밀려왔다고 한다. 지민은 "그때쯤까지 저희가 정말 바빴다. 맨날 일만 했다"며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가수, 연예인을 하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계약 만료 2년을 앞둔 시점에 이른 재계약을 제안하면서 멤버들의 고민이 커졌다. 지민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다들 엄청나게 지쳐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재계약 얘기가 나오니까 부정적인 감정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발표한 후속 앨범이 '러브 유어 셀프 전(轉): 티어'다.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앙팡맨(Anpanman)' 등이 수록됐다.

결국 버팀목은 팬과 멤버였다. 제이홉은 "어쨌거나 팬들이 주는 모든 사랑이 우리에겐 기회이고,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좀 힘들고 내 몸 어디가 조금 찢어지고 다치더라도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해당 음반은 우리나라 음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올랐다.

앞서 이 책은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온라인 서점에서 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공식 팬덤 '아미' 창단일에 맞춰 출간됐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등 23개 언어로 나온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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