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새끼 부화한 참매

2023. 7.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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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5월 16일

'참매가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6마리 새끼를 부화했다'는 강남구 반포 한신 7차 아파트 주민의 연락을 받고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어미는 새끼를 품고 있다가 카메라 렌즈를 보고 행여라도 해칠까 봐 날카로운 눈매로 쏘아보았다. 낳은 지 얼마 안되는 새끼들을 더욱 바짝 끌어안았다. 참매는 천연기념물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멸종 상태의 희귀한 새로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다. 창공을 용맹스럽게 나는 참매를 공군에서는 보라매라고 부른다. 공군사관학교는 1985년에 이사했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보라매공원과 보라매병원이 남아 있다. 한국 공군에서 최신예 전투기로 개발한 KF21의 이름도 보라매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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