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고 계시죠?” 페블비치 서는 꿈 이룬 신지애 “배가 고프다”…US여자오픈 5타차 공동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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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509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그는 "할머니께 페블비치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난달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계신다고 생각한다. 내가 페블비치에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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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할머니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한미일 통산 64승을 따낸 베테랑 신지애(36)가 지난달 작고한 조모 김기림 여사를 위해 최고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509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선두 하타오카 나사에 5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이글이나 버디를 잡아낼 때뿐만 아니라 힘겹게 파세이브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운을 북돋운 신지애는 “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쳐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페블비치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강풍 탓에 선수들이 대체로 고전했다. 신지애 역시 “하루종일 바닷바람을 느꼈다. 스윙 리듬이 좋아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는데, 퍼팅이 잘 된 편이 아니어서 몇 차례 기회를 놓쳤다”면서 “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비바람을 강하게 느꼈다. 바람이 강해 그린까지 거리 계산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칩인 이글을 따냈고, 버디도 두 개 낚았다. 페어웨이는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도 26개로 끝냈다. 첫날 1언더파로 시작했지만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는데, 이날 2타를 줄여 역전 우승 꿈을 그릴 만한 위치에 올랐다.
신지애는 “모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나서는데, 지금 이 순간을, 이곳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 페블비치는 내 꿈의 코스 중 하나였고, 마침내 이곳에서 왔으므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밖에 남지 않아 슬프지만, 최종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테랑 관록을 뽐내고 있지만, 1, 2라운드가 썩 잘 풀린 것은 아니다. “지금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스무살이 아니”라고 운을 뗀 그는 “월요일에 처음 페블비치 코스에 섰을 때 어린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봤다. 힘과 스피드가 있더라. 1,2라운드 때는 내 템포를 놓쳤는데 (어린)선수들처럼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라운드 전에 ‘그래, 그런 힘과 스피드를 내가 할 수는 없어’라고 생각했고, 내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다. 이게 주효했다”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일본여자골프투어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신지애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다. LPGA투어에서 은퇴할 수도 있는 실력이지만 “가끔은 LPGA투어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풀타임은 아니다.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다”는 이유로 JLPGA투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런데도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은 지난달 작고한 할머니 때문이다. 그는 “할머니께 페블비치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난달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계신다고 생각한다. 내가 페블비치에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전에 꿈에 할머니가 찾아오셨다. 함께 식사했다. 그리고 일본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직도 내 손을 잡고 계실 것”이라며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우승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신지애는 “최종라운드는 바람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어제오늘 보기 2개를 적었는데, 최종라운드를 노보기 플레이로 마친다면 (우승)기회가 조금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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