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후원조직 '먹사연' 사무국장 소환… 증거인멸 혐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4월 29일 송영길 전 대표의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조직 소속 직원을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사무국장 김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 대비, 먹사연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정황 등을 숨기려 사무실 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혐의(증거인멸)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53·구속) 씨가 김 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이정근(61·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재판에 넘겨진 직후이자, 검찰이 이 씨가 숨겨둔 휴대전화를 확보한 시기다.

김 씨는 이날 조사에 출석하며 증거 인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9일 먹사연을 압수수색하면서 일부 PC의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수개월 전 송 전 대표 측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한 것이라고 판단, 이 같은 내용을 박 씨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송 전 대표 측은 돈봉투 살포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정기적으로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이라며 "견강부회, 오비이락이다.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