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채ETF 무섭게 사들였는데 … 서학개미 날벼락
美 10년물 4% 재돌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수익률)가 재차 4%대를 돌파했다. 채권 가격 하락에 미국 증시에서 장기채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9일 미국 채권 시장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66%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장기채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아 장기채 수익률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어선 건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고용 시장 관련 지표가 견조하게 나와 시장은 채권을 매도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10년물 금리가 2년물 대비 빠르게 상승했다"며 "장기채 중심으로 금리 상승이 진행된다는 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많이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채권값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올해 서학개미들은 채권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였는데,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T+3일 기준)까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TMF)'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5억8622만달러(약 76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 1위다. TMF ETF는 미국 장기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편입 채권의 실질적인 듀레이션(잔존만기)은 17년 정도로 미국 국채 20년물의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TMF ETF는 올해 들어 12.7% 하락했다. 올해 초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대 30%까지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채권 대학살'이 발생하면서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MF ETF 가격은 72% 급락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채권 가격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을 강조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쉽지 않고 미국도 7월이 끝일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정책 이벤트로 금리가 오른다면 매수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TMF ETF처럼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 채권 가격 하락 시 음의 복리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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