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1회전부터 사이클링 히트...부산고·대구상원고·경기상고·경동고 등 2회전 진출
지난 8일 막을 올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우승 후보 4순위’로 꼽힌 부산고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우성AC를 상대로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2회전(32강전)에 안착했다.
◇부산고 11-4 우성AC(6회 강우콜드)
지난해 봉황대기와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에 빛나는 부산고는 대회 2일차인 9일 목동야구장에서 1회초부터 볼넷 1개·안타 5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우성AC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와 4회를 빼곤 매회 점수를 얻었다. 6-2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부산고 이원준(2학년)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리는 등 4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우성AC는 5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부산고가 6회초 1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6회말을 앞두고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계속된 강한 비에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결국 부산고의 강우 콜드게임승이 선언됐다. 이번 대회 경기 규정에 따르면 정식 경기는 5회로 하며, 정식 경기가 성립된 경기는 결승전을 제외하곤 진행 상황까지의 총득점으로 그 경기의 승패를 가릴 수 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원준을 수훈 선수로 뽑으며 “(2회전에서 만날) 마산고와 덕수고 중에서 덕수고와 맞붙었으면 한다. 작년에 덕수고한테 (1회전에서) 졌는데,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 14-4 밀양BC(7회 콜드)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 B권역 1위 팀이자 청룡기 6회(1950, 1970, 1977, 1999, 2011, 2015년) 우승 전력의 명문 대구상원고가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매회 점수를 뽑아내며 청룡기에 처음 출전한 클럽팀 밀양BC를 14대4, 7회 콜드게임(5·6회 10점, 7·8회 7점 이상 리드)으로 돌려세웠다. 대구상원고 좌타자 강태완(3학년)은 이날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불을 뿜어내며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 진기록도 썼다. 2회 첫 타석에 3루타를 친 그는 3회·5회에 2루타를 때린 뒤 6회 우전 단타를 더했다. 그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상업고 9-2 대전제일고(8회 콜드)
대전제일고 선발 우완 투수 박상연(3학년)이 6회까지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노히트 노런’을 이어갈 때만 해도 경기상업고의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상업고엔 ‘약속의 7회말’이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상업고는 박상연이 아웃카운트 없이 볼넷 2개를 내주고 내려가자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을 맹폭해 순식간에 6점을 뽑아냈다. 6-2로 앞선 8회말 우익수 이동윤(3학년)의 솔로포 등 총 3점을 추가해 역전 콜드게임승을 맛봤다.
◇포항제철고 10-0 부경고(5회 콜드)
포항제철고는 1회말 선취점에 이어 2회 3점, 3회 2점, 5회 4점을 얻어내며 10점차 콜드게임으로 단숨에 승부를 끝냈다. 선발 우완 투수 임현준(3학년)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유격수 배건우(3학년)는 5회말 콜드게임을 완성하는 적시타를 포함해 혼자서 4타점을 올렸다. 부경고는 사사구 6개와 실책 4개로 자멸했다.
◇경동고 7-4 청주고
우완 사이드암 에이스 대결에서 경동고 윤한선(3학년)이 청주고 박기호(3학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선발 윤한선은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2회에 청주고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박기호는 5이닝 5실점(3자책)하며 무너졌다.
◇배명고 9-2 금곡BC(7회 콜드)
2017년 우승팀 배명고도 신생팀 금곡BC를 누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고, 6회말에 2점을 추가한 뒤 7회초를 실점 없이 막아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인상고 6-5 경기항공고
두 팀은 9회까지 4-4로 맞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승부치기(무사 1·2루로 이닝 시작)에 돌입했다. 인상고는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점을 먼저 뽑아낸 뒤 10회말에 1점만 내주며 연장 접전 끝에 웃었다.
한편 9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목동·신월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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