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ETF '훨훨' 올해 20%대 수익
올해 국내 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20%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조선주에 투자하는 'HANARO Fn조선해운(21.90%)'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20.74%)' 등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
'HANARO Fn조선해운'이 편입한 상위 종목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MM 현대미포조선 HD현대중공업 등이다.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는 내연기관 제조업체인 HSD엔진 보유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이 70%가량 상승하고 HSD엔진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63%, 40%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자 관련 종목을 대거 편입한 조선업 ETF가 고수익을 거둔 것이다.
그 밖에 'TIGER 200 중공업(35.60%)' 'KBSTAR 200 중공업(35.18%)' 등 중공업 전반에 폭넓게 투자하는 ETF도 고수익을 기록했다. 두 ETF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두산밥캣 등 건설·방산주를 상위 종목으로 담고 있다.
조선주는 올해 선가 상승과 신규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 팽창 없이 선가가 주도하는 경기 상승 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해운 시황은 부진하지만 대형 컨테이너 선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연료 추진 방식의 컨테이너선을 대량 발주하는 교체 수요 또한 선가 상승 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수주분에 대한 건조 물량 확대와 선가 인상 영향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실적 개선 방향은 2024년까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조선업종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컨테이너 시황 악화와 해상 운임 급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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