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복덩이 된 김태군, 두 번째 FA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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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쉽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김태군은 "워낙 빨간색을 좋아한다. TV 중계 영상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봤는데, 어색하지 않더라"면서 웃었다.
KIA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태군은 남은 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IA는 또한 지난 시즌 중간에 데려온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놓친 아픈 기억도 있어 김태군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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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 걸쳐 안정감 불어넣어
첫 FA 때는 '헐값' 계약 아픔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 얻어
"제 인생 쉽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KIA 새 안방마님 김태군(34)의 한마디에는 우여곡절 많았던 프로 생활에 대한 회한이 묻어났다. 2013년 9구단 NC의 창단 멤버인 김태군은 2014~2017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힌 실력파 포수였다.
하지만 2017시즌 후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면서 순탄했던 야구 인생이 꼬였다. 졸지에 백업으로 밀려났고, 2019시즌을 첫 FA 자격을 얻고도 갈 곳을 찾지 못해 4년 13억 원 ‘헐값’에 NC와 재계약했다. 2021시즌 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2인자였다.
모진 풍파를 겪은 김태군은 묵묵히 견뎠고, 마침내 한 줄기 빛을 봤다. 지난 5일 삼성과 KIA의 1대 1 트레이드로 포수 포지션이 가장 약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바로 주전 마스크도 썼다. 실력을 증명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부터 바로 선발로 나가 ‘대투수’ 양현종, 이의리 등과 무난하게 호흡을 맞췄다. 양현종은 “호흡을 걱정했는데, 역시 베테랑”이라고 칭찬했고, 이의리도 투수 리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방망이도 날카롭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곧잘 치고 있다.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갖춰 팀 내 이질감 역시 전혀 없다. 처음으로 입어보는 붉은색 유니폼도 잘 어울려 몇 년 전부터 KIA에서 뛴 선수 아니냐는 얘기도 곧잘 듣는다. 김태군은 “워낙 빨간색을 좋아한다. TV 중계 영상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봤는데, 어색하지 않더라”면서 웃었다.
KIA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태군은 남은 시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IA의 반등을 이끌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내는 동시에 두 번째 자격을 얻는 FA도 ‘잭팟’을 터뜨려야 한다. 김태군은 “처음 FA를 했을 때 많은 오해를 받고 욕도 들었다”며 “두 번째 FA가 됐을 때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KIA도 ‘복덩이’가 된 김태군이 꼭 필요하다. 김태군이 합류한 뒤 안방에 안정감이 생겨 9위에 처져 있던 팀도 7위로 올라갔고,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태군이 마스크를 쓸 때)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한 것 같더라”며 “경험 많은 포수를 더 많이 믿고 의지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또한 지난 시즌 중간에 데려온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놓친 아픈 기억도 있어 김태군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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