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중국도 의대 선호···인문사회학은 찬밥 신세

가오카오 지원 전공 살펴보니
정부 기조 맞춰 과학분야 인기
전폭지원 '항공우주'에도 관심

[서울경제]

중국 대학 입시에서도 의대와 컴퓨터 관련 전공의 인기가 높은 반면 인문사회 계열 학과의 인기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한 유명 입시 전문가가 인문학은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명보는 9일 중국 대학 입시 정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쿼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가오카오(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전공 3개는 컴퓨터 과학, 법률, 임상의학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2023 가오카오 빅데이터’를 보면 가오카오 응시생들은 임상의학 전공을 가장 많이 검색했다. 그다음으로는 교육, 경제, 컴퓨터 과학, 간호 순이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항공우주도 검색 관심도가 빠르게 상승했다.

명보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이 ‘기술 혁신’을 강조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정부의 기조에 맞춰 과학 분야에 관심이 집중된 반면 인문사회 계열은 입시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수천만 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어를 보유한 유명 입시 전문가 장쉐펑이 한 말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인터넷 생방송에서 한 수험생 부모와 상담하던 도중 “아이가 언론학을 (대학 전공으로) 선택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언론학과 철학·역사학은 피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취업난 속에서 장쉐펑의 발언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명보는 전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