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에 도전하는 노시환···20대 거포의 홈런왕 경쟁, 얼마 만인가

김은진 기자 2023. 7.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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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2023.5.3/정지윤 선임기자



올시즌 거포 대결이 최정(36·SSG)과 노시환(23·한화)의 경쟁으로 압축되기 시작했다. 특히 노시환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홈런왕 경쟁에서는 거의 10년 만에 20대 어린 타자가 등장하면서 더욱 시선을 끌게 됐다.

8일 현재 홈런 1위에는 최정과 노시환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각각 19개를 쳤다. 최정이 이미 6월24일 삼성전에서 19호포를 친 뒤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간 사이 노시환이 대추격 해 따라잡았다. 당시만 해도 13홈런을 기록 중이던 노시환은 6월의 마지막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친 뒤 7월의 첫 경기를 연타석 홈런으로 시작하며 6일 롯데전까지 4개를 보태 최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장타율에서도 최정(0.577)을 노시환(0.563)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시즌 초반 치고나가던 박동원(LG)은 뒤로 처졌다. 올시즌 장타 경쟁은 최정과 노시환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2019년 한화 입단 이후 꾸준히 미래 거포로 기대받은 타자다. 올해 그 잠재력이 완전히 터지는 듯 2021년 기록했던 자신의 최다 홈런(18개)을 이미 넘어섰다.

KBO리그에 20대의 젊은 홈런왕이 탄생한 것은 10년이 지났다. 2012년 당시 27세였던 박병호(당시 넥센)가 첫 홈런왕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박병호가 4년 연속 자리를 지켰고, 이후 2016년에 30세였던 최정이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2연패했다. 2018년에도 30세의 김재환이 홈런왕에 등극한 뒤 다시 박병호, 최정이 홈런왕을 나눠가졌다. 리그 홈런왕 경쟁은 10년 넘게 1980년대 후반 태생인 박병호, 최정, 그리고 외국인 타자들이 주도해왔다.

노시환은 2000년 12월생이다. 만으로는 23세도 채 되지 않은 어린 타자다. 2017년 이정후가 등장하고 이후 강백호도 가세해 새롭게 타격왕 경쟁을 주도했지만, 홈런왕 경쟁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타자가 명함을 내민 지는 오래 됐다. 20대에 홈런 5위권에 든 것도 2011년부터 2~3위권에 들었던 1987년생 최정 세대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지난해 이정후가 공동 5위(23개)에 올랐으나, 본격적인 거포 유형의 젊은 타자라는 점에서 노시환의 홈런왕 경쟁은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노시환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장타력을 뿜기 시작해 꾸준히 달리고 있다. 4월 2개로 시작했으나 5월 7개, 6월 6개를 때린 뒤 7월 들어 5경기에서 벌써 4개를 쏟아내 기운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전반기를 마무리 해가는 터라 풀타임 레이스를 치르는 노하우가 관건이다. 오랜 경력의 최정에게 노시환이 도전하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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