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식 체질개선' 통했다...2분기 연속 삼성 뛰어넘은 LG전자 비결

김준석 2023. 7.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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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침체된 업황 속에서도 LG전자가 2분기 연속 호실적을 거두면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가동한 비상 태스크포스(TF)인 '워룸 태스크'를 계속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악재 속에서 조 사장의 경영 전략이 지금까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B2B 비중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해외 신거점 마련 등을 무기로 LG전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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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CEO F·U·N Talk’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침체된 업황 속에서도 LG전자가 2분기 연속 호실적을 거두면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가동한 비상 태스크포스(TF)인 '워룸 태스크'를 계속 운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요인으로 주요 매출 품목인 가전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주관으로 각 사업 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워룸을 만들었다. 조 사장은 매달 워룸 태스크 진척 사항을 직접 살피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지난 1·4분기와 2·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재계 맏형'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LG전자 안팎에서는 9개월째 운영 중인 워룸이 최근 LG전자의 대대적 체질개선을 주도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시각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변수에 취약했던 기존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 사업구조에서 기업 간 거래(B2B) 위주 사업구조로의 대대적 체질개선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했으며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이음5G) 주파수 할당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스마트팩토리 △로봇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시너지를 높여 B2B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도 B2C 사업이 주였지만, 최근에는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공조 등 B2B 사업으로 무게추를 점점 옮기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TV 시장 침체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B2B 매출이 전체 매출의 32%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약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새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조 사장은 현장과 책임경영에도 방점을 뒀다. 조 사장은 올해 3월과 6월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현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또 재직 중 절반 이상을 △캐나다 △호주 △미국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LG전자 내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알려진 조 사장은 해외 신거점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조 사장은 연초 북미, 유럽 지역에 이어 3월에는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지역 법인을 방문했다. 최근 탈(脫)중국 행렬이 심화되면서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중동·인도·동남아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지 특화 전략'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악재 속에서 조 사장의 경영 전략이 지금까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B2B 비중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해외 신거점 마련 등을 무기로 LG전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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