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탈당 방지’ 논의 野혁신위, 김홍걸 복당 결정엔 사흘째 침묵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복당을 결정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당 혁신과 민심에 정면으로 역주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9일까지 김 의원 복당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은 것을 두고 “혁신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혁신위가 최근 민주당 혁신을 위한 제안으로 ‘꼼수 탈당’ 방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재산 축소 신고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당시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 외에도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을 감춰놓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세로 따지면 재산이 100억원 이상일 것이란 말이 나왔다. 김 의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소득세로 135만원만 냈기 때문에 재산 형성 과정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당시 ‘비상 징계’라면서 김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하지만 곧장 ‘꼼수 탈당’ 비판이 나왔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형식만 제명일뿐 사실상 당과 김 의원이 합작한 꼼수 탈당 아니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2년 10개월 만에 김 의원을 복당시키자, 정치권의 눈은 민주당 혁신위로 쏠렸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1호 혁신안으로 제시했고, 2호 혁신안으로 당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탈당’ 방지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지난 6일 회의에서 민주당이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고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위는 9일까지 아무 입장도 내지 않았다. 혁신위 측은 “아직 관련 내용을 논의하지 못했다. (회의에서) 논의하고 말하겠다”고만 했다. 혁신위는 일주일에 두 번씩 회의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김 의원 복당에 대해 “꼼수 탈당과 복당의 반복, 혁신이라는 가면을 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꼼수 탈당과 복당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2호 쇄신안으로 꼼수 탈당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의원의 복당은 혁신위가 내놓을 2호 혁신안에 먹칠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1호 쇄신안도 당에 의해 사실상 거부됐는데, 민주당은 2호 쇄신안으로 준비 중인 사안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애초에 혁신이나 쇄신, 반성과 변화 등의 말은 민주당과 어울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
- “우크라전 조력자 中에 반격”...나토 항모들, 美 공백 메우러 아·태로
- 무릎 부상 장기화된 조규성, 오랜만에 전한 근황
- 박성한 역전적시타… 한국, 프리미어12 도미니카에 9대6 역전승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