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도 형사까지 여기 왜 나와?"…사라지지 않는 누누티비의 그림자

누누티비 UI 비슷한 '티비몬' 운영 중…지난달 개설 추정
아프간 서버 두며 범죄도시3 등 영상 콘텐츠 무단 제공

[서울=뉴시스]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몬'이 현재 서비스 중이다. 사진은 티비몬 사이트 전면 화면 (사진=티비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와 유사한 사이트가 또다시 나타났다. 최근 개봉 한 달 만에 국내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던 영화 '범죄도시3'부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들도 제공되고 있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비몬'이라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텔레그램방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지난달 중순에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 하단에 '+93'으로 시작하는 연락처가 있는 것으로 보면 이 웹사이트는 아프가니스탄 서버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트 상단에는 불법 도박 광고 배너 4개가 게재되는 등 웹사이트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누누티비와 이름만 다를 뿐 비슷했다.

제공 콘텐츠는 누누티비 등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큰 차이가 없다. 콘텐츠로는 영화 '범죄도시3',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형사록', SBS 드라마 '악귀',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4' 등이 큰 화질 손상 없이 제공되고 있었다.

현재 티비몬 운영자가 누누티비 운영자와 같은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공지사항으로는 "접속이 차단되었을 때 비상 주소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누르면 티비몬 텔레그램방으로 안내된다. 향후 정부가 접속 경로(URL)을 차단할 경우 바뀐 주소를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영자는 텔레그램방 메세지로 "티비몬 채널 구독 시 기프티콘 증정과 가장 빠른 주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며 사이트 이용을 장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정부가 콘텐츠 불법 유통과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겠다고 나선 만큼 해당 사이트도 접속 링크(URL) 차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4월에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협의해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후 약 2달 뒤인 지난달 누누티비 시즌2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과기정통부는 국내 OTT 업계, 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협력해 하루에도 URL을 여러 차례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URL을 차단해도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들은 도메인을 수시로 바꾸고 있어 URL 차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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