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등장에 10구단 유지 희망, 남은 과제는 연고지

대명소노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전 고양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이 지난 7일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명소노그룹이 한국농구연맹(KBL)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프로농구는 10구단 체제 유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BL은 지난 7일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 간담회를 열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데이원스포츠 선수단 인수와 KBL 가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부실 경영을 한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제명한 뒤 인수 기업을 물색했다.

KBL은 부산 연고인 BNK금융그룹과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한화 센트리온 등 여러 기업과 창단 논의를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의 손을 잡았다.

KBL은 데이원 사태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 검증 작업을 거친 뒤 21일 이사회 및 총회를 열어 대명소노그룹의 회원가입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레저 인프라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은 2022년 기준 매출액 8560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없어 무난히 KBL 가입을 승인받을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최종적으로 데이원스포츠 선수단 18명을 인수할 경우 해체 후 재창단 형식이 유력하다. 대명소노그룹은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고용 승계를 고려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이미 구단 인수 작업의 마무리 단계를 밟으면서 남은 과제는 연고지로 보인다. 부산시에서 농구단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고양체육관이라는 훌륭한 인프라와 팬층이 두터운 고양시에 남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KBL의 한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창단의향서 제출 소식이 알려진 7일 데이원스포츠 선수들과 만나 “(연고지 문제는) 선수들이 바라는 쪽으로 결정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이 고양시에 소노캄 고양이라는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고양시 잔류의 명분이 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사회 최종 승인이 끝나면 연고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