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에너지로 재탄생한 공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7.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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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개인전 'Where'
22일까지 삼청동 피비갤러리
이은선 개인전 'Where' 전경. 피비갤러리

삼청동 인근 골목에 숨어있던 전시 공간이 자연광과 인공광이 뒤섞여 새롭게 변신했다. 빨강 초록 파랑 등 삼원색이 어우러져 시시각각 미묘하게 변하는 공간에 서서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은선 개인전 'Where, 여기'가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빛이 만든 에너지를 온몸으로 차분히 음미해보는 자리다.

선과 면 등 기하학적 요소를 살려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을 주로 펼쳐온 작가는 이번에는 '화이트 큐브'(전시공간) 갤러리 전체를 작품화하고 '전시성'을 이야기한다. 공간 안에 강력한 선을 긋는 LED 조명은 기존 공간의 입면을 측정해 되살린 흔적이다. 전시장에서 미술작품을 보느라 그 공간에 주목하지 않던 관람객들은 날것 그대로 남은 공간을 또렷한 선으로 인지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이 전시에서 판매되는 작품은 없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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