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시달리고, 조직이 답답할 때…공무원 마음건강센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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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재난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마음이 괴로울 때, 악성 민원에 지칠 때, 경직된 조직문화로 업무 환경이 답답할 때, 공무원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는 세종 2곳과 서울·과천·대전·대구·광주·인천·춘천 각 1곳 등 총 9곳이 운영되고 있다.
2008년 정부가 공무원을 위해 심리상담, 운동상담(건강상담), 재무상담, 법률상담 등 4개의 상담복지를 시작했는데, 15년이 지난 현재 심리상담만이 마음건강센터란 이름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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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재난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마음이 괴로울 때, 악성 민원에 지칠 때, 경직된 조직문화로 업무 환경이 답답할 때, 공무원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가족과 연인 등 인간관계 문제로 시름이 깊어질 때도 이곳은 열려 있다. 인사혁신처에서 운영 중인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다. <한겨레>는 지난 6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안에 있는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직접 개인상담과 단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개인상담은 미리 답변한 ‘티시아이’(TCI) 기질 및 성격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날 상담을 받은 기자가 “제가 번아웃인가요”라고 묻자, 인천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은경 상담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경향이 강하고, 쉽게 지치는 기질을 가졌다”며 “배터리도 완전히 방전되면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짧게라도 짬을 내서 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체 프로그램은 클레이(점토)로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과 연관된 물건을 만들고, 마음카드를 통해 그 사람이 해줄 것 같은 응원의 말을 떠올리는 ‘심리적 안전지대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는 세종 2곳과 서울·과천·대전·대구·광주·인천·춘천 각 1곳 등 총 9곳이 운영되고 있다. 각 센터에는 상담사 2~3명이 상주하며, 공무원과 가족, 순직공무원의 유족을 대상으로 상담과 진단·심리검사, 단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8년 정부가 공무원을 위해 심리상담, 운동상담(건강상담), 재무상담, 법률상담 등 4개의 상담복지를 시작했는데, 15년이 지난 현재 심리상담만이 마음건강센터란 이름으로 유지되고 있다.
마음건강센터에는 연간 2만~3만명이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개인상담 8333명, 진단·심리검사 5855명, 단체 프로그램 1만3345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총 3만4039명이 상담, 심리검사 등을 받았다. 서울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계순 상담사는 “대기자가 많아 상담을 받으려면 신청 후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조직 생활 등 일과 관련된 상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개인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3년간 개인 문제로 상담한 사람은 42.7%, 직장 문제는 38.3%로 집계됐다. 직장 관련 상담은 직무 스트레스(65.9%)가 절반을 넘었고, 조직 내 갈등(21.8%), 업무 과부하(7.8%) 순이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도 있다. 민원인 응대로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공무원을 위한 ‘민원 담당 공무원 특별관리’, 공상공무원(공무 수행 중 다친 공무원)과 사고 목격자, 재난 대응에 참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고위험 임무 수행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 지원’ 등이다. 신입 직원들의 퇴사율이 높아지고, 엠제트(MZ) 세대와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신임공무원 직무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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