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과정서 존재감 없는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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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와 우리 농업의 접점이 점점 줄어든다.
실제 초등학교 실과 수업부터 농업의 존재감은 희미해지는 추세다.
방기혁 광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교수는 "실과는 기술·가정·농업으로 구성되는데 4차 교육과정에서 가정 비중 증가로 농업이 위축된 이후 농업은 줄곧 소홀히 다뤄졌다"면서 "최근엔 4차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 농업의 자리는 더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에선 '기술·가정' 수업을 통해 농업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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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수업서 비중도 작아져
대다수 청소년 접할 기회 줄어
농식품부, 교육 확대에 나서야
미래 세대와 우리 농업의 접점이 점점 줄어든다. 농업을 이끌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국산 농산물 소비층 역시 얇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업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탐색하도록 도와줄 최소한의 농업교육이 학교 안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농촌유학의 근거가 담긴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안’을 의결했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이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전남·전북 등에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농촌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의회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해당 조례를 근거로 조성된 생태전환교육기금이 농촌유학 단일 사업에만 활용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의회 과반을 점유한 국민의힘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농촌유학 자체에도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계가 농촌유학의 향방을 주목하는 건 농촌으로 ‘유학’ 가지 않고는 학교에서 농업을 접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최근 한국4-H본부는 산하에 교육대학교 학생을 주 회원으로 하는 교대4-H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청소년에게 농업에 대한 이해를 길러주고 적성과 진로를 찾도록 도와주는 교양농업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실종됐다는 문제의식이 그 배경에 있다. 이은영 한국4-H본부 사무부총장은 “농업교육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 미래 세대에 농업 가치를 전달하는 친농업 교사의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초등학교 실과 수업부터 농업의 존재감은 희미해지는 추세다. 방기혁 광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교수는 “실과는 기술·가정·농업으로 구성되는데 4차 교육과정에서 가정 비중 증가로 농업이 위축된 이후 농업은 줄곧 소홀히 다뤄졌다”면서 “최근엔 4차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 농업의 자리는 더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에선 ‘기술·가정’ 수업을 통해 농업을 배운다. 하지만 실과를 구성하는 농업이 과목명에서 빠지고 비중도 현저히 줄어들어 기술의 일부로서만 다뤄진다. 농업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농업을 접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진다. 종전 교육과정까지 선택과목 중 하나였던 ‘농업생명과학’은 2022년 교육과정 개편 때 선택과목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런 현실에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육당국이 농업을 소홀히 하고 농정당국도 농고·농대 등 직업교육에 집중하면서 대다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양농업교육엔 사각지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우리와 대조적으로 선진국은 청소년의 농업 접점을 넓히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펼친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교육과정에서 달성해야 할 ‘농업 문해 성취 목표’를 제시하고, 농무부(USDA)가 중심이 돼 이같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농업교육 프로그램을 ‘교실에서의 농업(AITC·Agriculture in the Classroom)’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한다. 방 교수는 “미국은 1980년대초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국민 이해도가 떨어지자 농정당국이 나서 AITC를 만들었다”면서 “우리도 교육부가 못한다면 농림축산식품부라도 나서 국가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양농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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