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홈런에 OPS 1.444, 평균자책점은 3.26··· 오타니의 6월보다 ‘위대한 한 달’이 있었던가

심진용 기자 2023. 7.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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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는 역사적인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그는 타자로 27경기에 나와 타율 0.394에 출루율 0.492, 장타율 0.952를 기록했다. OPS 1.444에 15홈런을 때렸다. 투수로도 훌륭했다. 5차례 선발로 등판해 30.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타자로 OPS 1.444를 기록한 오타니가 마운드 위에서 피OPS는 0.670로 억제했다. 올 시즌 리그 최약체 오클랜드가 기록 중인 리그 최저의 팀 OPS 0.649(리그 최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ESPN은 오타니의 지난 한 달을 두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 달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고 평가했다. 타격 성적만 봐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오타니를 포함해 한 달 15홈런 이상은 MLB 전체 역사에서 47차례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오타니는 타율과 출루율에서 8위, 장타율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한 달 단위로 끊은 조정OPS(sOPS+) 286(리그 평균 100)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SPN은 한 달 홈런 15개 이상 때리면서 오타니보다 OPS와 sOPS+가 나았던 건 1928년 5월의 베이브루스(1.547, 312), 1940년 9월의 행크 그린버그(1.504, 323) 그리고 2001년 5월의 배리 본즈(1.583, 310) 등 MLB 전체 역사를 통틀어 3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물론 타격만으로 오타니의 6월을 역대 최고의 한 달로 꼽기는 어렵다. 오타니는 지난달 야수 WAR(팬그래프 기준) 2.8을 올렸다. 대단한 숫자지만, 그 이상의 기록이 없지 않다. 타자가 한 달 WAR 2.8 이상 기록한 사례만 그간 20차례다. 피츠버그 시절인 1992년 9월 배리 본즈는 3.2 WAR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시절의 배리 본즈. 게티이미지



그러나 ESPN은 오타니가 투수로도 지난달 WAR 0.6을 기록했다는 점을 찍었다. 투타 합산 한 달 3.4 WAR는 역사상 최고 수치다.

오타니의 6월에 비교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결국 베이브 루스 한 명 정도다. 1918년 8월 당시 보스턴 소속이던 루스는 타자로 타율 0.282에 OPS 0.782, 투수로 7차례 완투를 포함해 7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그러나 ESPN은 당시 리그 평균자책점이 2.77에 불과할 정도로 극투고타저 시즌이었고, 오타니의 기록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고 평가했다. 루스의 ‘투 웨이’ 마지막 달인 1919년 6월도 고려해볼 만하다. 당시 루스는 타자로 OPS 1.167에 4홈런을 기록했고, 투수로 5차례 선발 등판해 4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ESPN은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에서 루스가 앞서지만, 투구 내용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봤다. 오타니가 30.1이닝 동안 삼진 37개를 잡은 반면, 루스는 43이닝 동안 8탈삼진만 기록했다. 100을 평균으로, 낮을수록 좋은 조정피OPS+의 경우 오타니가 85, 루스가 112다. 타격 면에서는 대부분 지표에서 오타니가 앞선다.

베이브 루스. 게티이미지



루스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났던 한 달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고 ‘투 웨이’를 포기하고 나서인 1920년 7월이다. 당시 루스는 더블헤더 5차례를 포함해 34경기에서 한 달 동안 13홈런에 33타점, 타율 0.440에 OPS 1.584를 기록했다. 그러나 ESPN은 루스가 괴물 같은 성적에 비해 WPA(승리 확률 기여도)가 1.41(오타니의 6월 WPA는 2.61)로 다소 아쉽고, 결정적으로 당시 루스는 마운드 위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며 오타니의 손을 들었다.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2023시즌 오타니의 6월이 가장 위대한 한 달이라는 결론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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