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다 없앤다고 럭셔리카? 성능·안전 갖춰야 진짜 초고급
"英스포츠카 110년 전통 살려
람보르기니·페라리 잡겠다"
첫 '슈퍼투어링' DB12 출시
◆ 톡톡! 경영인 ◆
"요즘 어떤 차들은 내부 버튼을 모두 없애고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걸 조정한다. 그런데 그런 자동차를 럭셔리카라 부르지는 않는다."
그레그 애덤스 애스턴마틴 아시아 총괄사장이 한 말이다. 신규 모델 'DB12'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애덤스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애스턴마틴 차량을 소개하는 데 각종 수식어를 총동원했다. "브리티시, 울트라 럭셔리, 슈퍼 퍼포먼스."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애스턴마틴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다. 애덤스 사장은 애스턴마틴이 DB12 출시와 함께 고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DB12는 기존 모델(DB11)보다 무려 130마력 더 높은 최고 출력 680마력을 자랑한다"며 "압도적인 힘을 감당할 수 있도록 차의 엔지니어링 구조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내부의 패널, 버튼,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운전자 인터페이스도 자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은 고성능과 울트라 럭셔리의 완벽한 조화를 내세우며 '슈퍼 투어러(ST)'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그랜드 투어러(GT)를 넘어선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애덤스 사장은 "슈퍼 투어러란 서울에서 부산까지 즐겁고 편안하게 안전한 운전을 하고 나면 컨디션이 오히려 더 좋아져 바로 관광도 하고 더 놀고 싶어지는 차"라고 정의했다.
애덤스 사장이 DB12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면에는 로런스 스트롤 애스턴마틴 회장의 존재가 있다.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인 스트롤 회장은 2020년 1월 애스턴마틴을 인수했다. 독특하게도 그의 투자는 다수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세계적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원(F1)에 집중돼 있다. 애덤스 사장은 "가장 이상적인 고객이 회사의 오너가 된 셈"이라며 "스트롤 회장 부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차량이 바로 DB12"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일본은 애스턴마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애덤스 사장은 일본 매출을 현재의 2배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며, 한국 판매량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에 신차 등록된 애스턴마틴 차량은 69대로 마세라티(560대), 람보르기니(412대), 페라리(302대) 등에 비하면 존재감이 떨어진다. 애덤스 사장은 "애스턴마틴은 필요해서 사는 차가 아니라 원하기 때문에 사는 차다. 한국 고객도 애스턴마틴을 소유하고 싶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레그 애덤스 사장
△리치먼드대 경제학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국제경영 석사 △2014년 페라리 마케팅·브랜드경험 대표 △2020년 마세라티 일본 대표 △2022년 애스턴마틴 아시아 총괄사장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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