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넘은 아프로디테 얼굴 조각상, 로마 공사장서 발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성 신인 ‘아프로디테’ 머리 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 트위터 갈무리(@gualtierieurope)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성 신인 ‘아프로디테’ 머리 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6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진흙이 묻은 사람 머리 모양 대리석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아우구스토 임페라토르 광장에서 온전한 대리석 머리가 발견됐다”며 “고고학자와 복원가들이 이 발견을 복원하고 연구하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의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클라우디오 파리지 프레시체는 7일 성명을 내어 해당 유물은 “아프로디테와 같은 여성 신의 동상일 것”이라며 “고대 건축물 벽에서 발견됐지만 여전히 온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물에서 머리 꼭대기에 매듭을 지어 리본을 만드는 테니아(tenia) 모양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성 신인 ‘아프로디테’ 머리 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로마 문화유산 관리 기관 트위터 갈무리(@Sovrintendenza)

프레시체는 유물이 건축 자재로 재사용돼 “중요한 예술 작품을 운 좋게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가치가 있는 조각 작품을 재사용하는 관행은 중세 후기에 매우 흔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체는 “(이 유물은) 복원 전문가에게 세척을 맡기고 고고학자에게 신원 확인과 연대 측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물은 ‘아우구스투스 황제 묘소·광장 재개발’ 작업 중에 발견됐다. 유물은 2000여년 전인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로마에서는 지금도 고대 유물이 종종 발견된다. 지난 1월에는 하수도 시설을 수리하던 중 고대 로마제국 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발굴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성 신인 ‘아프로디테’ 머리 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로마 문화유산 관리 기관 트위터 갈무리(@Sovrintendenz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성 신인 ‘아프로디테’ 머리 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로마 문화유산 관리 기관 트위터 갈무리(@Sovrintendenza)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