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평 고속도로 공방… "거짓 정치공세" vs "피해자 코스프레"

이한듬 기자 2023. 7. 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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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놓고 연일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원 장관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본질을 왜곡하는 물타기도 모자라 이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갈망하는 군민들을 인질 삼아 백지화를 들먹이며 민주당이 사과하면 재추진하겠다는 식의 후안무치한 태도로 겁박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원 장관의 '폭력적인 협박정치'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권력형 게이트'를 온몸으로 가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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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특혜의혹 진상규명 TF 단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진상규명 TF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여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놓고 연일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거짓 정치공세로 사업이 무산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괴담, 선동 정치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를 넘고 있다"며 "이번엔 '서울-양평 고속도로' 카드를 꺼내 들며 거짓 정치공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특혜를 주장하고 있는 양평 강상면은 분기점(JCT)이 설치되는 곳으로써 '특혜'보다는 '차량 소음과 비산 먼지'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종점이라 땅값이 크게 오른다'는 가짜뉴스를 들고 또다시 정상적인 행정과 민생 주요 현안마저도 정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고속도로 설치 특혜를 운운할 때는 소위 이해찬 나들목이라 불리는 연기나들목 같은 사태를 말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시 계획에 없던 4000억원의 공사비를 추가해 소위 이해찬 나들목을 설치했고 당시 이해찬 전 대표의 세종시 주택 지가는 4배가량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채 검토 중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민주당은 악성 정치공세를 멈춰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라인'으로의 느닷없는 노선 변경도, 쌩뚱맞은 전면 백지화 선언도 모두 원희룡 장관이 결정한 것임에도 마치 이번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며 남 탓하는 행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원희룡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은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지금 당장 멈추라"고 꼬집었다.

그는 "1조8000억원짜리 대형국책사업을 '제 맘대로' 변경하다 국민 의혹이 커지니 사태를 모면하려 전면백지화로 꼼수 부리는 것"이라며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김건희 여사 일가를 덮어주려해도 갑작스런 노선 변경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장관은 국민 앞에 노선 변경의 배경과 그 진실을 자백하고, 당정 협의까지 거친 백지화 과정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원 장관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본질을 왜곡하는 물타기도 모자라 이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갈망하는 군민들을 인질 삼아 백지화를 들먹이며 민주당이 사과하면 재추진하겠다는 식의 후안무치한 태도로 겁박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원 장관의 '폭력적인 협박정치'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권력형 게이트'를 온몸으로 가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민을 기만한 행태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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