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젊은 투수들 김태군에 의지 많이 해… 이의리는 승운 따라”
남정훈 2023. 7. 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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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KT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9일 수원KT위즈파크.
"의리 같은 경우엔 어렵게 던지는데, 벌써 7승이나 했더라. 승운이 좋은 선수"라고 말하던 김 감독에게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데 승운이 없는 투수와 이닝은 적게 먹어도 승운이 많은 투수 중에 누가 더 낫느냐'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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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KT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9일 수원KT위즈파크. 경기 시작 전 3시간 전만해도 억수같이 쏟아붓던 비는 2시간여를 앞두고부터 잠잠해지기 시작했고, 1시간 반여를 앞두자 해가 쨍쨍 뜰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IA 김종국 감독에게 경기가 열리는 것이 KIA에겐 좋은 것인가를 묻자 “경기가 열리느냐 마느냐는 하늘의 뜻 아니겠는가. 다만 오늘 선발로 예고된 산체스는 비로 다음 경기로 등판이 밀리는 것보다는 오늘 던지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김태군 영입 효과에 상당히 기꺼워했다. 그는 “(김)태군이가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특히 어린 투수들은 더 의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서도 주자가 있을 땐 귀신같이 안타를 때려주더라. 다만 주자가 없을 땐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8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의리에게 김태군은 가슴을 치면서 ‘나를 믿고 공을 땅바닥에 던져라’라는 의미의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의리도 얼마나 땅바닥에 던지고 싶겠습니까. 그게 잘 안돼서 그렇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를 두고 승운이 잘 따르는 투수라고 평했다. “의리 같은 경우엔 어렵게 던지는데, 벌써 7승이나 했더라. 승운이 좋은 선수”라고 말하던 김 감독에게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데 승운이 없는 투수와 이닝은 적게 먹어도 승운이 많은 투수 중에 누가 더 낫느냐’라고 물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이닝 많이 먹어주는 투수가 제일 좋다. 선발승이 없더라고 이닝을 많이 먹어주면 코칭스태프가 투수 운용을 하기에 편하다. 반면 이닝을 적게 먹으면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심화되고, 투수 운용의 계산이 잘 서지 않게 된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이닝이터가 훨씬 더 낫다. 승도 반타작만 챙겨도 좋고...”라고 설명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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