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담은 외국인…사실상 매도세로 전환

조해영 2023. 7.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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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에서 줄곧 매수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최근에 사실상 매도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7조84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수액(4조703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4% 정도였지만 지난달 말 누적으로는 전체 순매수액(12조3180억원)의 98%를 넘는 수준(12조790억원)으로 올라섰고 이달 들어서는 올해 누적으로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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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에서 줄곧 매수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최근에 사실상 매도세로 돌아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2조288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단일 종목의 누적 순매수액은 12조3052억원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사실상 멈춘 것이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7조84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수액(4조703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4% 정도였지만 지난달 말 누적으로는 전체 순매수액(12조3180억원)의 98%를 넘는 수준(12조790억원)으로 올라섰고 이달 들어서는 올해 누적으로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아진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은 업종별 쏠림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2차전지 업종을 위주로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담은 종목은 에스케이(SK)하이닉스로 지난 7일까지 1조59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연간으로 삼성전자를 9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만큼 다시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2차전지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진 반면, 반도체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챗지피티(GPT) 같은 신성장 산업 부각으로 반도체 업황 전반의 수요회복 기대와 삼성전자 감산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앞으로도 외국인 수급이 이어진다면, 반도체처럼 과거 외국인이 많이 팔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높아진 주가가 부담이라면 수급 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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