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 '강동리버스트 6단지', 작은도서관·텃밭엔 공유주방…공동체를 지향하는 '도시마을'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7.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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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 최우수상
보행로·도서관·자전거·텃밭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돋보여
방사형으로 이뤄진 단지 배치
강일근린공원 조망권도 탁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조성한 강동리버스트 6단지가 '제27회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주거복지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개별 공간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를 지향하는 도시마을 형태로 설계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동리버스트 6단지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해 있다. 강동구에 1만1109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 '고덕강일 공공주택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고덕강일 6단지로 불리기도 한다. 전체 가구 수는 1244가구로 이 가운데 장기전세주택이 555가구, 국민임대주택이 689가구다. 평형은 전용면적 29㎡부터 39·49·59·74㎡는 물론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2020년 7월 준공돼 같은 해 12월 입주를 마쳤다.

강동리버스트 6단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도시마을'이란 주제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기존 공공주택과 사뭇 다르게 조성됐다.

민간 단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확보한 게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SH공사는 이곳에 크게 4가지 네트워크 시설을 만들었다. 공공보행, 도서관, 자전거, 텃밭 등이다.

먼저 공공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고덕강일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 보행로와 단지 안 보행로를 연결한 것이다. 보행축을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연도형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외부 방향 25m 도로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사회적 기업, 자전거 스테이션이 들어섰다. 단지 내부 공공보행로(10m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게스트하우스, 관리사무소, 오픈키친, 작은도서관,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등이 늘어서 있다.

SH공사는 고덕강일지구에 거점중앙도서관, 지구중심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을 위계별로 만들고 있다. 규모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이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 방침이다.

이 같은 기조 아래 강동리버스트 6단지 안에도 작은도서관이 설립됐다. 점토블록 입면으로 친숙하고 유지 관리가 쉬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인근 어린이놀이터와 연계해 접근성을 높였다.

단지 바깥쪽으로는 자전거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한강 수변 자전거 도로 계획, 강동 그린웨이, 하남미사지구 자전거도로 조성 계획 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한강, 고덕천, 망월천, 지하철역 등을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설계했다. 정비소와 세륜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지 중앙에는 텃밭 공간이 876㎡ 규모(가구당 0.7㎡)로 자리한다. 공동체형 텃밭과 개인형 텃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텃밭 바로 앞에는 공유주방(오픈키친)이 있다. 이곳에선 김장이나 텃밭 교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유주방은 주민 교류 공간으로도 쓰인다. 이 밖에 경로당 등이 주변에 배치됐다.

단지 배치는 방사형으로 이뤄졌다. 강일근린공원 경관을 보다 많은 가구가 누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기존 고덕강일의 그리드 체계를 단지 내부로 들여와 도시적 통경을 확보하기도 했다. 여름철 남풍과 바람길을 고려해 주동을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단위가구가 남향으로 계획돼 일조 환경을 개선했다.

주동은 저층부 강하형, 커뮤니케이션형, 가로경관형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했다. 강일근린공원과 인접한 곳은 5층, 중간은 10층, 고덕강일지구와 인접한 주동은 18~21층으로 설계했다. 강동리버스트 6단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다. 사용 용적률은 193%로 법정 상한 용적률(200%)을 거의 채운 덕분에 최고 21층 높이로 설계할 수 있었다. 주동 높이가 일률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또 동별로 난색 계열 색상을 썼다. 포인트 색은 지붕부로 연결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구현했다. 근린공원과의 연계를 고려해 외곽부에 식재를 배치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광장과 주민 커뮤니티시설 인근에는 충분한 그늘이 확보될 수 있는 대왕참나무 등 수형과 단풍이 유려한 수종으로 공간을 특화했다. 주거동 주변에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차폐에 적합한 수종을 도입했다. 공공보행로 인근으로는 왕벚나무 가로수와 같이 꽃이 화려한 수종을 주로 배치했다.

교육 환경으로는 강빛초·중학교가 가까이에 있다. 교통 환경으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을 이용할 수 있다. 주출입구는 선동IC와 하남을 연결하는 도로 쪽으로 열려 있다. 주출입구 인근에는 상업지역과 버스정류장도 자리한다. 여가 동선은 근린공원과 명일천 방면으로 설계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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