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의 MLB스코프] 키워드로 정리한 2023 메이저리그 전반기

이창섭 2023. 7.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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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이창섭 칼럼니스트] 전반기가 지나간다. 희비가 교차되는 시간이었다. 명암이 엇갈렸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전반기를 주요 키워드로 정리했다.

6월 - 6월에 대폭발한 선수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다. 6월 27경기 타율 0.394를 기록, 홈런만 15개를 쏘아 올렸다. 에인절스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 이는 캔자스시티 타선이 6월에 때려낸 총 홈런 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17개). 메이저리그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은 1998년 새미 소사가 6월에 친 20개지만, 당시 소사의 기록은 가치를 상실했다.

6월에 홈런 15개를 몰아친 오타니는 시즌 30홈런을 정복했다. 7월 이전 30홈런을 친 타자는 오타니가 9번째. 2013년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가 6월까지 31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데이비스는 시즌 최종 홈런 수가 53개였다. 일단 오타니는 2021년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46개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반전 - 축구공은 둥글고, 야구공도 둥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애틀랜타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텍사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신시내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한동안 정규시즌은 뻔한 결과를 보였는데, 어쩌면 올해는 가을야구 참가팀들이 대거 바뀔 수 있다.

연봉 - 지난 스토브리그의 큰 손은 뉴욕 메츠였다. FA 비용은 뉴욕 양키스가 더 많았지만,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로돈이 차지한 비중이 컸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허락한 '치트키'를 마음껏 썼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연장 계약 포함 무려 9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메츠와 양키스,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팀 연봉 상위 세 팀이다(메츠 3억5543만6854달러, 양키스 2억7524만9873달러, 샌디에이고 2억5761만217달러). 그런데 막대한 지출을 감행한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팀 연봉 26위 신시내티(8417만5714달러) 27위 탬파베이(7620만9811달러) 29위 볼티모어(6042만2300달러)가 선전했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성적도 연봉순은 아니었다.

단축 - 올해 메이저리그의 목표는 경기 시간 줄이기. 이에 지나치게 긴 투수 인터벌을 제재하는 피치 클락이 등장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피치 클락은 최소한 자기 역할은 확실히 하고 있다. 올해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눈에 띄게 짧아졌다(2021년 3시간 10분, 2022년 3시간 6분). 1984년 2시간 39분 이후 가장 짧은 시간. 피치 클락으로 인한 혼선은 아직 존재하지만, 지상 과제를 해결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다.

▲ 도밍고 헤르만

퍼펙트 -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명맥이 끊겼던 퍼펙트게임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 헤르만은 오클랜드를 상대로 탈삼진 9개를 곁들여 99구 퍼펙트게임을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오기까지 3,969일이 걸렸다. 이는 1968년 캣피시 헌터와 1981년 렌 바커의 퍼펙트게임 사이의 공백기인 4,755일 이후 가장 긴 시간이었다. 이 갈증을 해소한 헤르만은 사실 퍼펙트와 거리가 멀었던 투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했었고, 퍼펙트 직전 등판도 3⅓이닝 10실점으로 무너졌다. 현지에서는 우여곡절이 심했던 헤르만을 두고 "완벽하지 않은 투수가 선보인 완벽한 경기"라고 표현했다.

이물질 - 전반기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 심지어 리그 최고 투수 맥스 슈어저가 적발되면서 파장이 더 컸다. 메이저리그는 2021년 6월부터 이물질 검사를 시작한 이후 헥터 산티아고와 케일럽 스미스가 적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둘은 슈어저만큼 논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슈어저는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슈어저는 복귀 후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는 바람에 의혹을 더 키웠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6승 ERA 3.45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이물질 검사를 강화하면서 슈어저를 비롯해 세 명의 투수가 관련 징계를 받았다. 한 명은 퍼펙트 투수 헤르만, 나머지 한 명은 메츠 불펜 드류 스미스다.

▲ 프레디 프리먼

금자탑 - 올해 전반기는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들이 세 명이나 나왔다. 엘비스 안드루스와 앤드류 매커친, 프레디 프리먼이다. 이 가운데 프리먼은 통산 300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완성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놀란 아레나도와 제이디 마르티네스도 300홈런을 달성. 매커친과 매니 마차도, 앤서니 리조도 후반기 300홈런 고지를 앞두고 있다(매커친 297홈런, 마차도 296홈런, 리조 294홈런).

위기의 마무리 투수들 켄리 잰슨과 크렉 킴브럴은 나란히 400세이브를 넘겼다. 특히 킴브럴은 극적으로 마무리 자리를 따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또 한 명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는 시즌 10승을 더하면서 통산 200승을 넘어섰다.

신인 - 올해도 어김없이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들이 나타났다. 가장 강력한 선수는 애리조나 코빈 캐롤이다. 호타준족의 표본으로, 애리조나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팬그래프닷컴' 승리기여도 3.8은 투수 포함 신인 전체 1위. 모든 야수 통틀어도 전체 5위로, 캐롤은 이미 리그 신인왕은 확정적이다. 신인왕을 넘어 MVP 경쟁을 펼치고 있다.

텍사스 조시 영과 볼티모어 거너 헨더슨, 휴스턴 헌터 브라운, 마이애미 에우리 페레스도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신인들. 여기에 최근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신시내티 엘리 델 라 크루스도 무시무시한 출발을 하고 있다. 델 라 크루스는 데뷔 첫 15경기 만에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다.

낙마 - 가장 강한 팀은 가장 건강한 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텍사스는 야심차게 영입한 제이콥 디그롬이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양키스 애런 저지도 수비 도중 입은 엄지발가락 인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도 유구골 골절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부상 때문에 우울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개막 전부터 개빈 럭스가 무릎 인대파열로 이탈하더니, 시즌 중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더스틴 메이도 시즌 아웃이 된 다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5명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있다. 한편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은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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